인재를 활용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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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사람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지독한 간사함이 충정으로 보일 수도 있고, 갸륵한 충정이 간사함으로 보일 수도 있다.
진정한 재능과 학식을 가진 인재는 나라를 흥하게 하지만 농간과 위선에 능한 자는 결국 자기도 파멸의 길로 가게 될 뿐더러 나라를 망치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윗사람은 진정한 인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인사권자도 자기 수준에 맞는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잘못된 인재 등용은 인사권자의 인과응보(因果應報)가 될련지도 모른다.
흔히 '인사' 하면 '인재 영입'만 생각하기 쉽다.
삼고초려(三顧草廬·오두막을 세 번 찾아가 인재를 모셔옴),
토포악발(吐哺握髮·입속에 먹던 것을 뱉고, 감던 머리를 잡은 채 맞이할 정도로 인재 영입에 성의를 표함)처럼 어렵게 인재를 모셔오는 것 말이다.
등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활용이다.
떠들썩하게 스타급 인재를 영입했는데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은 케미 환경을 조성해주지 않은 게 이유일 때가 많다.
인사에 성공한 리더들은 '알아서 크라'고 내버려두지 않았다. 자생력을 가질 때까지 막아주고, 지켜줘 힘을 실어줬다.
외부의 실력파 핵심 인재와 기존의 뚝심파 인물들의 균형을 잡는 것은 인사의 중요한 축이다.
충성과 몰입의 성과는 공짜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항우에게 역전승을 거둔 것은 외부 인재를 포용한 덕분이다.
그의 고향 친구들은 대부분 충성심에 비해 역량이 부족했다. 혁혁한 기여를 한 한신, 장량, 진평 등은 모두 외부 인재다.
마음의 빚을 진 고향 출신 동지들이 반대 의견을 표할 때마다 유방은 적극적으로 이들 인재를 옹호하고 핵심 포스트에 등용했다.
중요 의사 결정에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힘을 실어줬다.
삼국시대 촉한의 유비도 유사하다.
제갈량을 중용하자 도원결의를 맺었던 의형제 관우와 장비는 반감을 표했다.
유비는 자신과 제갈량의 사이를 '수어지교(水魚之交·물과 고기의 사이같이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사이)라고 못 박음으로써 불평의 여지를 없앴다.
춘추오패의 제환공이 한때 자신의 생명을 노리기까지 했던 관중을 재상으로 임용한 통 큰 포용력은 잘 알려져 있다.
관중은 '굴러온 돌'로서 박힌 돌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3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힘을 발휘할 표면적 지위, 심리적인 지지 그리고 경제적 보상을 통한 구체적 인정 등이었다.
제환공은 이를 다 수용한다.
관중은 천하의 패자가 되기 위한 인사 원칙으로 5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능력 있는 인재를 알아보라.
둘째, 알아보았으면 발탁하라.
셋째, 실력에 맞게 중용하라.
넷째, 자리 대우만으론 부족하고 가까이 해 신뢰를 표하라.
다섯째, 신임했으면 소인이 정사에 간섭하지 않도록 막아주라.
등용->중용(重用)->신용->포용->수용이다.
반대 세력의 견제와 간섭으로부터 실력을 발휘할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힘을 싣고, 막을 것은 막고, 세울 것은 세워줘야 한다.
이 5가지 요소는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다.
어느 한 요소가 결핍돼도 용인술은 성공하기 힘들다.
등용과 활용의 균형이 맞아야 뚝심과 핵심 인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편, 가까이 할 사람은 멀리하고
멀리할 사람은 가까이 하게되면...한개의 국가가 멸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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