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행정부·의회 ‘철도파업 저지’ 입법 합의
美행정부·의회 ‘철도파업 저지’ 입법 합의
이병훈입력 2022. 11. 30. 21:01수정 2022. 11. 30. 21:34
바이든, 여야 지도부 백악관 초청
“경제 위기… 쉽지 않지만 행동해야”
공화당 “법안 통과에 협조할 방침”
미국에서 철도파업 우려가 고조되자 행정부와 의회가 개입해 파업을 막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29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여야 지도부를 백악관에 초청해 철도파업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베이시티=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에서 “경제가 위험에 처해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행동해야 한다”며 의회에 파업을 막기 위한 법안을 즉시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의회는 헌법상 노조 파업 등을 끝내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노사에 합의를 강제할 수 있다.
여야는 의회 개입에 동의했다. 펠로시 의장은 30일 관련 법안을 하원 본회의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상원에서 다음 주쯤 통과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며 공화당이 협조할 방침이라고 시사했다.
철도노조 측은 즉각 반발했다. 노조 중 세 번째로 규모가 큰 BMWE(철로·시설보수노동조합)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노동자 우려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파업이 가시화하자 반도체 등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트럭으로 운송 경로를 바꾸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한 운송업계 관계자는 미국 CNBC방송에 “(철도파업 가능성이 처음으로 불거졌던 지난 9월보다는) 항구로 수입되는 컨테이너가 줄어들어 트럭 운송 여력에 좀 더 여유가 있다”면서도 “트럭이 충분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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