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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계인" "노벨상" 당선

정외철 2025. 5. 31. 12:37

[사설] "외계인" "노벨상" 당선

조선일보

입력 2025.05.31. 00:0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춘천역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남강호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지역 화폐의 ‘승수 효과’를 강조하며 “나중에 노벨 평화상을 받을 정책”이라고 했다. 돈을 쓰면 그 이상의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이 ‘승수 효과’인데 코로나 재난지원금 14조원 중 소비에 쓰인 돈은 30%에 불과했다는 국책 연구소 분석이 있다. 승수 효과가 미미했다는 뜻이다. 이 후보는 특정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화폐를 발행하면 수도권 집중을 막을 수 있고 나아가 세계적 일극화 문제도 해결된다면서 노벨 평화상을 언급했다. 농담조로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논란 많은 정책에 대한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 후보는 이날 “(비상계엄 관련) 책임 있는 사람이 정부에 아직 많이 숨어 있다”며 “각료 중 상당히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에서 누군가 동조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경찰이 한덕수 전 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를 출국 금지했지만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도 많다. 지난 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저지른 일이다. 특별한 근거 없이 ‘정부에 숨어 있다’는 식의 언급은 ‘국민 통합’을 강조해온 것과도 맞지 않는다.

이 후보는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을 돕겠느냐는 질문에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려 할 때 답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은 ‘외계인 침공’만큼이나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지금 미국에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안보 제1순위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미국의 모든 군사 전략이 여기에 맞춰 조정되고 있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주한 미군 재배치도 이의 일환이다.

상황이 실제로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데 미국 정보기관들보다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알 수 없는 이 후보가 어떤 근거로 ‘외계인 침공’을 말하나.

미국 안보 당국자들이 이를 어떻게 듣겠나. 이런 인식이 앞으로 우리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한다.

이 후보는 북핵에 대해서도 “한국의 재래식 무기와 (북핵이) 공포의 균형에 도달했다”고 했다. 핵과 재래식 무기가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면 우리는 걱정할 것이 없고 국제 정치 교과서도 전부 다시 씌어야 할 것이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중요한 이슈에서 가급적 신중한 발언을 해왔다. 지금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나오는 것은 지지율 우위가 굳어졌다고 보기 때문인 듯하다. 지나치고 상식에 어긋나는 말들은 결국 빚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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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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