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으로 수익내기
2008. 10. 24. 20:17ㆍ카테고리 없음
300백만원으로 수익내기
발품 효력
지난 칼럼에서 ‘500만원으로 집 장만하기’에 대한 글을 올렸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가 아닌 “정말 그럴 수 있다”를 설명하기 위한 글이었다. 그리고 경매는 허공의 뜬구름을 잡는 것이 아닌 자신이 노력하고 공부한 결과의 대가인 정당한 수익을 안겨주는 훌륭한 재테크 수단임을 알려주고 싶었다.
경매도 매매, 급매, 분양처럼 부동산을 취득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경매는 다른 부동산 취득 수단보다 두 가지의 장점이 있다. 하나는 초기 취득 자금이 다른 수단보다 적게 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권리관계가 복잡해서 통상적인 매매가 어렵거나 여러 권리가 얽혀 있어 수회 유찰 된 물건을 정확한 판단으로 수익과 직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경매를 처음 접하는 분은 후자보다 전자에 더 솔깃할 것이다. 오늘은 적절한 가격으로 낙찰을 받고, 지역 호재까지 겹쳐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물건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발품 팔면 답이 보인다
그 물건은 경매 전문가, 부동산 전문가라서가 아닌, 오로지 필자 자신의 두 발에 의해 수익이 결정된 물건이었다. 수년 전 경기도 용인시 삼가동에 빌라가 경매로 나왔다. 2번 유찰된 물건으로 시세는 1천 300여만원에 형성되었고, 대출은 낙찰가의 85%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 물건은 4번 임장(현장답사)을 하였는데, 경매 물건의 소재지 인근뿐만 아니라 용인 시내의 공인중개사 사무소까지 방문하여 필자가 얻고자 하는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던 중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천금 같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 정보는 입찰하고자 하는 경매물건 소재지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에 있는 지역에 용인시청 및 경찰서가 이전된다는 것 이었다.
그리고 지인이 용인시청에서 일을 했었는데 그 지인을 통해 이전 계획이 좀 더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입찰에 참가했고, 3명이 경합한 끝에 1000여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나중에 결과를 놓고 보니 2등과 3등의 차이는 많지 않았으나 필자와 2등의 입찰가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아마도 다른 입찰자들은 시청 및 경찰서 이전호재 정보까지는 얻지 못한 것 같았다. 다른 경매 입찰자보다 많은 발품을 판 결과라고 생각하며, 그 때 느낀 쾌감은 아직도 생생하게 필자의 기억 속에서 요동을 친다.
명도는 30만원의 이사비를 주고 쉽게 끝냈고, 도배 및 장판도 깨끗하게 다시 했다. 그리고 낙찰 이후 빌라 인근에 용인시청과 경찰서가 이전되었고, 주위에 상권이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빌라의 가격도 상승하였다.
세금 및 도배, 장판, 부대비용 등에 들어간 총 비용은 320만원 정도였고, 나머지는 대출로 해결하였다. 당시 시세가 1300만원이었기에 단지 경매를 통해 얻은 이익은 300만원에 불과 했다.
얼마만큼 노력해야 가능할까?
자기 자본 투자금이 300여만원 정도였기 때문에 낙찰로 인한 수익률은 100%였다. 그렇지만 몇 년이 지난 후 그 빌라는 이전 호재 및 지역 호재까지 겹쳐 5800만원에 매도하였다.
임장을 할 때 최대한 많은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방문하고, 최대한 귀를 열고 다니며, 해당 경매 물건지역 근처에 있는 공인중개사가 그 물건에 대해 보는 관점만 체크하지 말고, 물건지에서 5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서 해당 물건지를 보는 시각까지 체크를 한다면 그만큼 리스크는 줄어들게 되고 자신의 입찰행위에 대한 선택의 폭은 넓어 질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더라도 만약 공공기관의 이전 호재를 필자가 알지 못했다면(물론 뉴스로 보도되기 전이었다.) 그 빌라 자체에 대해 그다지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입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외각에 있는 공인중개사 사무소 한 곳만 더 가보자.”라는 생각과 실천이 있었기에 별 관심 없게 보았던 물건이 갑자기 ‘옥’처럼 느껴졌으며, 어떻게 하든 꼭 그 빌라를 낙찰 받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경매는 경쟁적인 매수신고 행위이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고급 정보, 객관적인 정보를 얻는 자만이 당당히 1등으로 물건을 낙찰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의 회원들, 그리고 필자에게 경매와 관련해 질문하는 분들께서 많이 하는 질문 중에 하나가 “소액으로 경매를 할 수 있느냐?”이다.
항상 필자의 대답은 간결하다. 물론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할 수 있느냐?”. “할 수 없느냐?”에 대한 결과만을 들으려고 하지 말고, 얼마만큼 노력해야 가능한지를 물어보라.
그에 대한 답변은 끊임없이 물건을 찾고, 입찰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스스로 확신이 들 때까지 임장을 하며,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공부해서 그 답을 알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매는 다른 어떤 재테크 수단보다 정직하면서도 자신의 판단에 의해 수익이 결정되는 게임이며, 멋진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오늘도 필자는 이 글을 마치고 임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