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단지

2008. 11. 28. 09:36부동산 정보 자료실

 정부가 지난 7일자로 서울 강남 3개 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함으로써 분양권 시장이 열렸다.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일선 중개업소에도 분양권 매물이 등장하면서, 단지별로 프리미엄(웃돈)도 엇갈리고 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청약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입지 여건이나 분양 조건이 양호한 경우가 많았다"며 "요즘엔 이런 단지들 중에도 분양권 이하로 떨어진 매물이 적지 않게 나오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은 재개발 일반 분양이 많아

주택 경기가 나쁠 때 분양됐거나 분양가가 인근 시세에 비해 저렴했던 경우엔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붙어 있다. 반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아파트는 오히려 분양가 이하 매물까지 나와 있다. 서울에서는 청약 당시 인기를 모았던 재개발 아파트의 일반 분양 물량이 중개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고척동 재개발 물량인 고척 푸르지오 2차는 일반분양 기준으로 82㎡형의 프리미엄은 2000만~5000만원 선이다. 107㎡와 139㎡는 1억원 이상 프리미엄을 붙여 매물로 나와 있지만 물량 자체가 적고, 거래도 잘 이루어지지는 않는 편이다. 이 지역은 영등포구치소 이전과 복합단지 조성 계획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던 곳이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용두 래미안은 79·80㎡의 경우 7000만원, 111·112㎡의 경우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지하철 2호선 용두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청량리·동대문·종로로 나가는 버스나 지하철 이용이 편리하다. 내부순환도로를 이용해 서울 외곽 이동도 가능하다. 높은 청약 경쟁률 속에 분양된 래미안 길음뉴타운 8단지의 경우도 일부 평형에서 8000만~1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총 1617가구 대단지로 인근에 북한산국립공원·개운산공원이 있어 쾌적하다.

대단지 중심의 수도권

지난해와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이 러시를 이루었던 용인시에서도 기존 계약분들의 분양권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용인시 동천동의 삼성래미안의 경우 137㎡는 46.3대 1을, 109㎡는 49.6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단지. 하지만 지금은 분양가 혹은 분양가 이하에도 매물을 구할 수 있다. 145.61㎡는 분양가보다 최대 5000만원 낮은 매물이, 109㎡는 2000만원 내린 급매물이 인근 중개업소에 나와 있다. 동천동은 판교·광교 신도시와 가깝고, 분당도 바로 길 건너여서 생활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한 지역이다. 2014년까지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경부고속도로 확장 등의 도로망 확충 계획도 잡혀 있다.

올 상반기 분양한 성복동 힐스테이트도 대형을 제외한 120~150㎡대 아파트는 1순위 마감됐으나 현재는 분양가 이하의 매물도 여럿 나와 있다. 또 수지자이 2차 121㎡는 분양가보다 최대 3000만원까지 하락한 매물이 있다.

용인 흥덕지구는 프리미엄이 꽤 붙어 있다. 지난해 초 분양한 경남아너스빌은 분양 당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돼 경쟁률도 높았고, 현재도 142·143㎡의 경우 5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인천 송도신도시의 경우 하버뷰 단지 110·112㎡는 1억원 정도, 120·130㎡는 6000만~7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붙인 매물이 중개 시장에 나와 있다. 송도 더 샾 센트럴파크 역시 110㎡의 희소성 때문에 프리미엄 6000만~7000만원으로 120㎡대 이상의 프리미엄 5000만~6000만원보다 높게 붙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전반적으로 주택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어느 지역이든 서두르기보다는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관심 지역을 직접 방문해 인근 시세, 과거 아파트 값 추이, 입지 여건, 발전 가능성 등을 고루 점검한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