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투자나 환매 ‘피하라’

2009. 3. 22. 23:44생활의 지혜

섣부른 투자나 환매 ‘피하라’

한경비즈니스·TNV어드바이저TFA센터·동부금융센터 공동 기획

마이너스 펀드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최근 1년 주식시장의 폭락에서도 선방한 펀드 리스트.’ ‘마이너스 40% 펀드 투자 수익률, 환매할까?’ 요즘 이런 식의 기사가 눈에 많이 띈다.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믿었던 펀드 투자가 2008년부터 계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이제는 수익률을 들여다보기 싫다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2006년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던 시점에서도 여전히 하락장은 있었고 마이너스를 기록했었지만 요즘은 장기간 마이너스가 지속되다 보니 마이너스 40%는 기본이 되어 버렸다. 하락 장세이기 때문에 지금이 기회라고 펀드를 추가 매수했지만 다시 더 떨어져 버리는 주가 행보에 기가 찰 노릇일 것이다.

재무 계획에 기초해 투자해야

다행스러운 것은 목표 중심의 재무 계획(financial planning)에 기초해 투자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덜 우려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3년에서 5년 혹은 그 이상의 목표 자금을 투자로 돌린 데다, 하락 장세에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과,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보수적인 투자를 해야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걱정되지 않을 수 없지만 기다림의 미학을 전문가의의 조언을 통해 꾸준히 전달받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기도 한다. 드물게 불상사도 생긴다. 갑작스럽게 일이 터져 목돈이 필요할 경우 펀드의 환매 시점을 잡기가 무척 어렵다. 일단 마이너스가 된 펀드를 환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좀 더 모호한 환매 시점 예측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좀 더 기다릴 수 있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급한 불은 꺼야 되지 않는가.

펀드 투자 후 수익률을 매일 들여다보면 수익률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반복한다. 1주일마다 들여다보면 상승세를 타는 장이냐, 아니냐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지속적 상승장 속에서도 수익률은 순간 시점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해 왔고 단지 우리가 그 시점을 놓치고 지나가 버림으로써 우리의 기억에 마이너스가 없다는 점이다.

이제 그 마이너스의 기록 시점이 좀 더 연장됐다고 보면 어떨까. 현재의 금융 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는 예전엔 ‘1년 정도는 기다려야지’라고 했다면 향후 2, 3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볼 때마다 마이너스지만 영화 ‘매트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슬로모션의 움직임을 지금 포착하고 있다고 보면 옳을 것이다. 길게, 길게 느껴지지만 말이다.

결국 긴 슬로모션이 될 것이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도, 섣부른 환매도 할 필요가 없다. 유동성은 실물보다 더 급속하게 움직이고 정보의 속도가 전 세계적으로 빨라져 유동성의 움직임도 더 가팔라졌다.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가 보는 것(슬로모션)과 우리가 보는 것(빠른 정보 및 유동성 쏠림)이 다른 차이다.

마이너스 펀드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결국 시간을 잡으면 되는 것이다. 현시점의 마이너스를 순간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펀드가 투입되는 시장의 3년 내지 5년의 시간을 잡으면 현재 1년 내지는 2년간 적립한 투자의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는 조금은 불식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참고 이겨 나가자.

지금은 마이너스 투자 수익률을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의 눈으로 바라볼 때다.

마이너스 펀드를 좋아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김의수·tnv어드바이저 수석팀장 pfms@tnvadviso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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