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가치와 대학등록금

2009. 4. 2. 19:54카테고리 없음

소 2마리 팔아도 1년 등록금도 안 돼

 30년 전에는 소 한 마리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 학기 등록금도 마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978년 소 한 마리 가격은 58만8000원으로 대학 4년 동안의 등록금 총액보다도 훨씬 비쌌다. 당시 국립대학 1년간 등록금 최고액은 11만3500원으로 4년 등록금을 모두 내도 13만4000원이 남았다.

 그러나 지난해 600㎏ 한우 수소의 평균 산지가격은 389만5000원으로 30년 동안 6.6배 올랐다. 이에 비해 국립대학 1년 등록금 최고액은 964만9000원으로 무려 85배 상승했다. 이에 따라 소 2마리를 팔아도 한 해 등록금조차 마련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이처럼 소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은 소의 가치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농진청의 한 관계자는 “영화 ‘워낭소리’에 나오는 것처럼 30년 전 소는 ‘농기계’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며 “그러나 지금은 고기로만 활용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