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빚 떠안는 건설사 증가

2009. 7. 8. 12:09카테고리 없음

시행사 빚 떠안는 건설사 증가..재무부담 `비상`

[이데일리] 2009년 07월 08일(수) 오전 10:07 

 - 극동건설 1300억원 시행사 채무 대위변제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시행사가 금융권에서 차입한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건설사가 채무를 인수하거나 대신 갚는 사례가 다시 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034300)은 최근 시행사인 월드인월드 채무 245억원을 인수했다. 월드인월드는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65-9번지에 대형 판매시설을 신축하기 위해 245억원을 금융권에 차입했으나 제때 이를 갚지 못하면서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이 채무를 인수한 것이다.

극동건설도 부천 상동 타이거월드와 관련해 시행사 이도랜드가 만기가 도래했으나 갚지 못했던 대출금액 1300억원을 대신 갚았다. 시행사인 이도랜드는 2007년 11월 은행권과 130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당시 극동건설은 이 사업에 대한 지급보증을 선 바 있다.

부천 상동 타이거월드는 지난 2007년 7월 준공해 현재 골프연습장, 실내스키장, 워터파크, 스파, 피트니스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도 최근 청주시 대농지구 어울림 사업과 관련해 시행사 도움에셋의 채무 345억원을 인수했다.

금호건설이 도움에셋의 채무를 인수한 데는 도움에셋의 모기업인 이데아건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호산업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권리를 우선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012630)개발도 최근 울산 신정동 주상복합을 추진하던 시행사 현진예건이 부도 처리되면서 총 2350억원의 시행사 채무를 인수했다. 이 사업은 총 12개동 886가구의 주상복합을 건설하는 것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시행사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상당수 시행사들이 부도가 나는 상황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지급보증을 선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