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여류명사 10人

2009. 7. 12. 11:19카테고리 없음

서울대, 여류명사 10人 경험담 책으로 펴내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성적은 뛰어나도 막상 사회에 진출하면 남성 위주의 구조가 만들어 놓은 '유리천장'(glass ceiling)에 좌절해야 하는 여성들이 참고할 만한 인생지침서가 나왔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가 도전적인 여대생들을 위해 한국 최고 여성리더 10명의 성공 뒤에 숨겨진 땀과 눈물을 담아 `꿈꾸는 여대생에게 들려주는 여성 리더들의 이야기'라는 책으로 12일 펴냈다.

책에서는 선배들이 여성으로서 비슷하게 겪은 난관을 극복하고 각자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결을 아낌없이 털어놓는다.

서울대 여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교수 1위로 꼽히는 김빛내리 생명과학부 교수는 육아 문제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육아는 어차피 힘들 수밖에 없지만 '애는 낳아놓으면 큰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완벽한 엄마가 되려는 욕심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엄마가 되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여성의 조직 생활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전통적 여성상과 남성적 리더십을 동시에 갖추라고 요구하는 이중잣대이며, 이를 깨뜨릴 방법은 원칙에 따라 `정면돌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아이를 낳고 키워본 `엄마'는 져줄 줄 알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법을 안다는 점에서 굉장한 강점을 갖고 있다"며 감성적 능력과 친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했다.

박경희 KBS 아나운서 실장은 1980년 자신을 포함한 여성 아나운서 여럿이 동시에 결혼하면서 `결혼하면 퇴사한다'는 구습을 깨뜨렸다는 일화를 들려준다. 그리고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위치를 지킬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숙이 시사인 정치팀장은 만삭의 몸으로 당시 대선을 준비 중이던 서울시장 시절의 이명박 대통령손학규 경기지사를 인터뷰하고 이튿날 출산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밖에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과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김혜정 듀오 사장, 황미나 만화가, 신혜수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이사, 조이황 IBM 미국지사 기능부서장 등도 자신들의 경험담을 전하면서 보석 같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경력개발센터는 13일 오후 6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책의 주인공인 10명의 여성 리더와 함께 출판기념회를 연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