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이봉석] Q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30대 맞벌이 부부다. 아이들 육아 문제 때문에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현재 138㎡(42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198㎡(60평)로 넓혀 가고 싶다. 우리 지역 내에서 가능한 곳은 어디인가. 평수를 넓혀 가려면 자금운용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A 이씨 가족은 청량리 아파트에서 친정 부모님과 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이씨와 부모님이 절반씩 투자해 산 집이다. 본인 집인 하계동 빌라는 9500만원에 전세를 주고 있다. 이씨는 이 아파트와 빌라를 활용해 대형 아파트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순자산은 3억6000만원이고 부부 월 수입은 600만원이다.
◆전농·답십리 뉴타운 노려라=이씨가 살고 싶어 하는 198㎡ 새 아파트를 현재 동대문구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앞으로 들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 있다면 전농·답십리 뉴타운 지역과 청량리 균형발전 촉진지구 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들이 나오지 않아서 어디를 꼭 집어 추천할 곳은 없다.
이씨에게 굳이 큰 평수 아파트만을 고집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싶다. 최근의 신축 아파트는 165㎡(50평)만 돼도 베란다를 확장하면 넓게 쓸 수 있다. 또 대형 평형이 없다면 같은 단지에 아파트를 두 채 얻는 것도 방법이다. 바로 옆 동에 부모님과 같이 거주한다면 아이들 육아에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씨에게 당장 이사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하계동 빌라를 갖고 있었으면 해서다. 하계동은 교육 특구인 인근 중계동의 영향으로 임대수요가 충분한 지역이다. 또 서울 경전철 7개 노선 중 왕십리에서 은행사거리로 이어지는 동북선의 개통이 예상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서울시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따르면 빌라 인근 대진고 앞에 역이 들어서게 돼 있다. 빌라의 가치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만일 팔더라도 2년 거주 3년 보유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조건을 충족시킨 후에 팔기를 바란다.
◆노후 위해 연금 늘려라=이씨는 매월 130만원씩 적금을 들고 있는데 연말에 만기가 된다. 이 돈으로 적금·연금·펀드·보험에 분산 투자하기를 바란다. 이씨 부부는 종신·암·건강보험 등에 골고루 가입했다. 전반적인 보험 준비는 잘 돼 있지만 사망보험금이 부족하다. 본인이 5000만원, 남편은 8000만원이다. 부부의 소득금액에 비춰볼 때 보장금액이 다소 적다고 볼 수 있다. 부부 합쳐 사망보험금이 3억원은 돼야겠다. 이는 부부가 없이도 두 아이 교육비를 충당할 정도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은 1억원, 남편은 7000만원을 더 받도록 재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보험료는 부부 합쳐 5만원만 더 넣으면 된다.
노후대비 연금도 변액연금 10만원뿐이다. 노후자산 확보를 위해 연금을 증액할 필요가 있겠다. 부부 모두 근로소득자이므로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세제적격 연금저축’에 가입했으면 한다. 이 저축은 이자에 대한 세금이 일반 과세(15.4%)보다 훨씬 적은 5.5%로 절세효과도 크다.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부부 합쳐 월 50만원씩 연간 600만원을 넣으면 연말에 100만원 이상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젊은 땐 공격적 투자를=이씨가 보유 중인 장기마련저축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으므로 만기가 되는 내년까지 꾸준히 넣기를 바란다. 다만 상호저축은행 등에 넣고 있는 적금은 수익률이 너무 낮다. 이씨는 아직 나이가 젊고 향후 소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다소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성을 노려볼 만하다. 이씨에게 25만원 정도로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기를 권한다. 올해 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이 펀드는 주식 편입 비율이 60% 이상이면 불입한 일정금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이봉석 기자
◆이번 주 자문단=성열기 삼성생명 웰스매니저 팀장, 박나영 한국재무설계 선임연구원, 박재홍 삼성어드바이저스FP센터 부동산자문팀장, 김양수 우리투자증권 방배PB센터 차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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