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브래지어 이그노벨상 수상

2009. 10. 4. 18:49지구촌 소식

위급할 때 방독면으로…특수 브래지어 이그노벨상 수상
[매일경제] 2009년 10월 04일(일) 오후 01:30   가| 이메일| 프린트


생화학 위험에 노출됐는데 방독면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남성이라면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현장을 벗어나야 하겠지만 여성들은 이런 위험을 손쉽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과학 유머잡지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IR)는 지난 1일 브래지어 방독면을 이그노벨상 수상작으로 채택했다. 이그노벨상은 AIR가 매년 노벨상 발표 시즌에 맞춰 시상하는 것으로, 평범한 사고로는 생각해 내기 힘든 기발한 발상이나 이색 연구 업적을 평가 대상으로 한다.

브래지어 방독면은 우크라이나 출신 과학자 엘레나 보드너 박사가 개발했다. 그는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부족으로 방사성 요오드(Iodine-131) 중독 현상을 겪은 것을 계기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보드너 박사에 따르면 브래지어 컵부분 패드가 필터역할을 하고 있어 유사시 두 개의 방독면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보드너 박사는 "사실상 거의 모든 여성들은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있어 브래지어 마스크와 함께라면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순간이나 위기 대처 능력을 갖춘 거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최익호 기자 / 사진@http://www.fastcompany.com/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