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말 이후 투자 어디가 가장 많이 벌었을까?

2009. 11. 5. 10:46카테고리 없음

2007년 10월 말 이후 투자 어디가 가장 많이 벌었을까?
  jis1029 (jis1029)   2009년 11월 04일

[정혜전 펀드팀장의 '재테크 파일']

금 수익률 77.5% 최고… 달러 투자했다면 31%

  • 입력 : 2009.11.04 03:30

'2007년 10월 말 버블 피크' 이후
어디에 투자했다면 가장 많이 벌었을까?
강북 아파트 14~24% 상승 강남·서초·송파구는 하락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 수익률 -67%로 최악 펀드

버블이 커져만 가던 2007년 10월 말. 주식과 부동산 등 세계 자산 가격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었다. 한국 증시는 2000선을 넘어섰고, 중국 증시도 연초 이후 120%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서울시 용산·성북·노원·도봉구 지역 일대 주택가격은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으로 연초 이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가의 부동산 시장에도 광풍이 불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투자자들은 "자산 버블이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흥국 주식과 부동산을 마구 사들였다. 국내외 주식형펀드에는 80~90%대의 '대박' 수익률을 꿈꾸며 2007년 10월 한 달간 26조원 규모의 시중자금이 몰려들었다. 이후 주식과 부동산가격은 미국발(發)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를 계기로 추락하기 시작했고, 작년 하반기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 버블 붕괴에 이르렀다. 올 들어 점차 금융 시장과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자는 '본전'도 못 찾은 상태다.

글로벌 자산가격이 정점에 달했던 2007년 10월 말을 기준으로 그 후 2년간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준 투자대상과 가장 많은 손실을 안겨준 투자대상은 무엇이었을까. 본지는 제로인·부동산 114·기업은행·신한은행·대신증권에 의뢰해 주식·부동산·금·달러·예금·채권 등 투자자산별 수익률을 분석해봤다. 앞으로도 자산 버블이 한 번 무너진 후 회복된다면 비슷한 양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서울 소재 아파트와 국내주식형펀드, 해외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주식 직접투자(KODEX200 투자 기준), 금(신한은행 골드리슈), 달러, 예금(기업은행 정기예금) 등을 비교 자산으로 삼았다.

금·달러·강북아파트 수익률이 최고

지난 2년간 8개 투자자산에 각각 1000만원씩 넣어뒀다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투자대상은 금이었다. 금을 1g단위로 사서 통장에 적립하는 신한은행 '골드리슈'에 1000만원을 넣었다면 2년간 775만원(77.5%)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달러 약세 현상으로 금에 대한 투자가 늘며 국제 금값이 폭등(2007년 10월 말 온스당 796달러→올 10월 말 1045달러)한데다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이 오르며(900원→1182원) 환차익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달러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310만원을 벌었다. 2007년 10월 말 기업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한 후 작년 고금리 특판예금을 갈아탔다면 13%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채권형펀드는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파격적인 정부의 금리 인하(채권가격은 상승) 정책으로 2년 수익률이 12%에 달했다.

부동산과 주식은 투자지역별 또는 상품별로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국내주식형펀드에 투자했다면 여전히 평균 20.34% 원금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펀드 손실률(마이너스 36.27%)은 더 크다. 특히 러시아(-56.2%), 일본(-50.7%), 유럽신흥국(-45.1%), 중국(-44.4%)펀드는 여전히 반 토막이 난 상태다. 매달 일정액을 국내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다행히 원금을 회복하고도 10%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국내외 펀드를 통틀어 Best펀드(KTB액설런트 펀드, 27.64%)와 Worst 펀드(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 -67.57%) 간 수익률 차이는 95%포인트나 났다.

강남 지역 아파트에 투자했다면 여전히 손해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년간 강남구(-2.68%)·서초구(-1.96%)·송파구(-5.64%) 등 강남3구 지역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노원구(24.6%)·도봉구(20.1%)·중랑구(19.3%)·강북구(14.4%)·금천구(14%)·동대문구(12%) 등 강북지역이 월등하게 높은 수익을 거뒀다.
 
2년간 서울시내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아파트 단지는 동대문구 전농동 삼익아파트(96㎡)로 재개발 기대감으로 2007년 10월 말 1억1050만원이던 가격이 3억7000만원으로 2년 사이 235% 올랐다. 도봉구 창동 상계주공18단지 아파트(45㎡) 가격 역시 109% 올랐다. 부동산 114 임병철 과장은 "주로 소형 평수의 아파트가격이 많이 떨어지지도 않고 오를 때 더 많이 오른다"며 "작년 침체기를 거쳐 올 4월 이후 9월까지 부동산가격이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단일 상품 기준으로는 강북 아파트 투자가 '금테크'보다 월등했다. 하지만 대박 투자지역을 콕 짚어 투자하기란 부동산 전문가라도 쉽지 않다.

과거 최상의 투자 시나리오로 본 현재 투자전략은?

타임머신을 타고 2년 전으로 돌아가 투자를 시작한다면 최상의 투자 시나리오는 무엇이었을까. 2007년 10월 말 자산 버블 경고음이 터졌을 때에는 연 5%대 안팎의 정기예금이나 채권형펀드 등 안전자산에 잠시 넣어두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후 작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8월 말 국제 금가격이 700달러대 초반이었을 때 금에 투자해 올 2월 말에 회수했더라면 59%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달러에 투자했어도 50% 넘는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올 3월 경제회복론이 서서히 부각됐을 때에는 고위험자산인 국내주식형펀드가 대세였다. 국내주식형펀드는 9월 22일 주가(1718.8)가 연중 고점을 찍기 전까지 52% 수익을 냈다. 부동산투자도 올 초가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투자적기였다. 최근 1개월 동안에는 원자재 선물 지수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가 8%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전문가들은 정기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손실 위험성이 낮은 상품에 가입해 잠시 쉬는 것도 바람직한 투자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삼성증권투자컨설팅파트 이재경 부장은 "올 초 주식 직접투자로 큰 수익을 거둔 거액 자산가들이 최근 한 달 동안 비과세 채권 같은 비교적 안전한 자산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홍 ING자산운용사장은 "올 연말까지는 채권과 예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50%로 가져가고 주식과 상품 투자비중을 각각 25대 25로 가져가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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