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코 ‘찌르르’…겨울철 비염 관리법

2009. 11. 11. 09:14생활의 지혜

아침저녁으로 칼바람이 불면서 신종인플루엔자, 독감, 감기, 비염 등 호흡기질환자의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비염은 단기간 완치가 어렵고 아침결에 심했다 낮에 나아지는 듯 하는 증상이 만성화되기 쉬워 고통스럽다. 특히 환경오염으로 비염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2년 600만 명 수준이던 환경성 질환환자 수가 지난 해 799만 명으로 32.58%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무려 57.7%나 늘었다.

의학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꽃가루, 황사, 각종 공해물질이 든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코로 들이마셔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비해 한방에서는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비염의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한의사 상형철 원장은 “아침저녁 찬바람을 마신 폐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게 되면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지며 코도 영향을 받아 온도나 습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이것이 비염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주로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 감기와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화되면 코 점막이 늘 붓고 충혈 되는 병적인 상태로 변하면서 정상적인 신경반사 능력을 잃게 된다. 유해입자 제거능력이 떨어져 초기의 맑은 콧물 대신 끈적거리는 누런 콧물이 다량 분비되고 재채기마저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쯤 되면 누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입에서 구취가 나는 축농증(부비동염)이나 물혹, 중이염 등 만성 비염의 합병증도 나타나기 쉽다.

특히 성장기 소아나 청소년들은 치아교합 불균형이나 얼굴기형, 학습장애 등이 나타날 정도로 부작용이 심각하다. 상형철 원장은 “비염으로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서 집중력 저하와 학습능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안면과 턱 모양이 변형돼 주걱턱이 될 수 있다”면서 “호흡의 불편함 때문에 식욕이 감퇴돼 성장 부진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비염이 있는 소아청소년들의 경우 천식이나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30%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비염의 치료는 약물요법과 면역요법 등을 발병초기에 꾸준히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생활 속 관리도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가습기를 쓰되 청결히 관리하고 집안에 젖은 빨래를 널어놓거나 잠자기 전 코 아래쪽에 축축한 거즈나 물 묻힌 솜을 붙여놓고 잠을 자는 것도 호흡기 점막 건조 방지에 좋은 방법이다. 칡차나 당귀차는 비염치료에 도움을 주며 견과류, 야채, 해조류 등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므로 비염치료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