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전세 상승세 학군수요 중심에서 전역으로 번지는 모습 - 경기권은 보합 속에 분당, 산본등 신도시 상승 합류
서울 전세시장이 연초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수능 이후 학군이 좋은 강남 및 목동 등으로 몰리기 시작할 때 까지만 해도 겨울 방학을 전후 해 교육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주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점차 학군에 상관없이 서울 전 지역에 걸쳐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겨울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서울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데에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 보금자리 주택 공급, 경기침체로 인해 재계약 증가, 재개발, 재건축 이주수요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 이후 서울지역의 전세난을 경험한 수요자들이 봄 이사철 전셋집을 먼저 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전세시장은 봄날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1월 셋째 주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서울 0.20%, 신도시 0.15%, 경기 0.01%, 인천 0.04%를 각각 나타냈다. 서울은 전세난을 겪었던 작년 가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신도시는 뚜렷한 회복기미 보이며 매수세가 살아난 모습이었다. 경기는 소폭 상승했으나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에 가까운 분위기였으며 인천은 지난주와 비슷한 전세 움직임을 보였다.
금주 서울은 송파구(1.07%)가 4주 연속으로 가장 높은 전세가 상승률을 보이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송파구는 신천역 인근 재건축 신규 입주 아파트 전세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는데 전세 물건이 거래된 후 신규 물건에 호가가 더해져도 거래가 이어질 정도다.
송파에 이어 서초(0.83%), 강남(0.38%), 양천(0.38%), 용산(0.25%), 성북(0.18%), 서대문(0.17%), 강서(0.17%), 강동(0.16%), 영등포(0.16%), 동작(0.15%), 광진(0.14%) 순으로 하락한 지역 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초구(0.83%)는 전 면적대가 전세 매물 품귀를 겪을 정도로 전세 인기가 높은 편으로 중대형 찾는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서초구의 전세 재계약 주기를 살펴 봤을 때 시기적으로 올해 말이나 되야 차츰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여 매물 품귀로 인해 전세 매물 구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포동 자이(주공3단지) 82㎡ 전세가는 지난주 대비 4000만원 상승한 4억~4억3000만원이다.
양천구(0.38%)도 목동 학군 수요로 인해 강남, 송파와 더불어 최근 눈에 띄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목동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전셋집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전형적인 학군 강세 지역의 특성상 방학을 맞아 늘어나기 시작한 전세 수요에 비해 매물이 턱없이 부족해 지속적인 매도 우위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목동 신시가지1단지 115㎡ 전세가는 전 주 대비1000만원 상승한 3억5000만~3억9000만원이다.
흑석동 푸르지오의 2월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동작구(0.15%)도 전세매물 부족으로 상승했다. 특히 뉴타운 결정고시 이후 지분 거래와 실거주 유입 수요가 꾸준한 노량진동과 상도동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동작구는 연말부터 기존 거주 전세 수요가 거의 움직이지 않아 시중에 매물이 돌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 105㎡ 전세가는 전 주 대비 500만원 상승한 2억7000만~3억원에 거래됐다.
경기도(0.01%)는 지난주 물량 증가에 따른 하락세를 보였던 군포, 성남, 고양이 보합세로 돌아서며 소폭 오름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물량이 소진되지 못하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예년에 비해 학군 위주의 전세 찾는 수요도 감소한 모습을 보이며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다. 금주 경기는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을 보인 가운데 오산(0.34%)이 깜짝 상승을 보였다. 특히 연말을 전후하여 지속적으로 조용한 모습을 보여왔던 오산은 부산동과 오산동의 일부 단지가 중소형 위주로 일부 거래되며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학군수요의 움직임이라기 보다 직장 및 자체적 이주수요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서울지역의 전세 시장의 성격과는 달랐다. 오산동 대동황토방 125㎡ 전세가는 1억2500만~1억5000만 원으로 250만원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 회복에 영향을 받은 신도시(0.15%)의 상승도 눈에 띄었는데 산본은 봄철 이사 수요가 미리 전세 매물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바빴으며 특히 중소형 매물은 수요에 비해 시중 매물이 턱없이 부족했다. 분당은 아직 학군과 교통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판교 입주량 및 전세 거래가 소폭 증가했으며 야탑동 인근 신혼부부 및 직장 수요의 유입도 증가했다. 또 한국 도로공사의 인사이동의 영향도 상승세에 한몫 했다. 다만 이러한 수요의 유입은 계절적 이동 수요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학군 수요의 이동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주 인천(0.04%)은 부평구(0.27%)가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백운역, 갈산역등 역세권 주변의 중소형에 전세 수요의 유입은 여전했으며 꾸준한 매물 출시와 더불어 방학철 학군수요와 직장인 수요 유입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산곡동 현대5차 105㎡ 전세가는 1억2000만~1억2500만원으로 전 주에 비해 750만원 상승했다.
스피드뱅크 박지원 연구원(www.spee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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