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통가, 中특수 예상-日은 실종

2010. 4. 25. 09:3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5월 유통가, 中특수 예상-日은 실종

일본과 중국의 최대 연휴를 앞둔 국내 유통업계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들의 소비세가 위축되면서 일본 최대 연휴기간인 골든위크 특수가 실종될 전망이다. 반면 노동절 연휴를 이용해 대거 한국행에 나설 중국 관광객들이 희망으로 떠올랐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이달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일본과 중국의 연휴기간을 맞아 이들 국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매년 5월을 전후해 일왕 생일,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날 등이 몰린 골든위크를 이용한 관광객들이 대거 방문해 국내 백화점 매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골든위크가 낀 5월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08년 1%대였다가 지난해 4.5%까지 오를 정도였다.

특히 올해 일본 골든위크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최대 7일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예년 같으면 백화점 업계가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할 만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1년 전 100엔당 1300원대였던 엔화가 최근 11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지급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골든위크는 환율에 절대적 영향을 받다보니 이번에는 별다른 프로모션도 기획하지 않을 정도로 기대감이 없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도 “일본 경제악화가 장기화되고 도요타 사태까지 겹쳐 일본인 관광객 객단가가 지난해보다 10% 정도 준 것 같다”며 “올해는 골든위크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하는 행사는 없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다.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한식 프랜차이즈들도 매년 준비해오던 본사 차원에서의 골든위크 이벤트를 올해는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외식기업 중에는 불고기브라더스만이 유일하게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강남, 명동, 여의도, 서울역, 해운대 등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매장에는 일본인메뉴판을 준비했으며 불고기브라더스 명동점은 일본 카드회사인 JCB와 연계해 JCB카드로 결제시 10%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 5월 첫째주까지 일본인 등 외국인 고객 방문시 불고기브라더스 생막걸리 1잔씩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명동 인근의 호텔과 제휴해 호텔 방문 고객들을 매장으로 올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일본어 사이트에 정보를 기재해 관광객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게 준비했다.

그러나 대다수 외식기업들은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이벤트를 애써 준비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에 위치한 개인식당들이 주류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일부 할인행사에 동참하고는 있지만 일본인의 한국방문이 줄어들 조짐때문에 예년보다 골든위크 특수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외식프랜차이즈 기업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할인행사를 준비할 만큼 일본인 관광객으로 인한 매출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명동, 강남 등 일본인들이 자주 찾는 가맹점들이 개별적으로 이벤트를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5월 1∼3일까지 노동절 연휴인 중국 관광객 특수는 희망적이다.

위안화 강세와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중국 관광객들은 일본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올 1분기 중국인 매출이 67%로 33%에 그친 일본을 압도했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명품 시계, 화장품 등 고가 제품을 선호해 일본인에 비해 구매단가도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마다 통역안내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중국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중국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양국 연휴기간 관광객을 중국은 작년보다 20% 늘어난 5만4000여명으로 예상하는 반면, 일본은 지난해와 비슷한 9만8000명 정도로 예상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 유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