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독지가 전북대에 40억원대 부동산 기부

2010. 5. 24. 17:2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90대 독지가 전북대에 40억원대 부동산 기부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평생 모은 재산, 훌륭한 인재들을 위해 써주세요."
90대 독지가가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전 재산인 40억원대의 부동산을 전북대학교에 기부했다.

청정장학회장 한수옥(94) 씨는 24일 오전 전북대 본부 회의실에서 서거석 전북대총장을 만나 4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하겠다는 약정서를 전달했다.

한씨가 전북대에 기증한 재산은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 건물, 전주 인근에 있는 토지 등이다.

한씨는 "1980년대 시작한 장학사업이 오래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전북대가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이렇게 직접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정읍시 산내면이 고향인 한씨는 1970년대 연탄사업에 투신해 알뜰히 돈을 모아왔고, 1986년 장학사업을 시작해 60여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그는 이화탄업 사장과 사자표연탄 사장, 전북 대건신협 이사장, 전북상공회의소 초대 사무국장 및 부회장, 새전주신협 이사장 등을 지냈다.

한씨는 "평생 기업을 하면서 모은 재산을 지역의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쓰는 것은 무엇보다 값진 일"이라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북대에서 지역과 국가를 선도하는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한 선생님의 고귀한 뜻에 따라 전북대를 세계 속의 대학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라고 화답했다.

전북대는 이 부동산으로 '청정(靑汀) 장학금'을 만들어 우수학생들의 장학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sollens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