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세계화 홍보대사’ 비, 학창시절 떡볶이로 끼니를...

2010. 5. 26. 17:0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미국 타임지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사람.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가득 메울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티켓 파워를 가진 가수. 이는 모두 한국이 낳은 '월드스타' 비(Rain, 정지훈)를 가리키는 수식어들입니다.

 

이제는 할리우드 배우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는 비가 한식 세계화의 선봉장을 맡았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비를 한식세계화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입니다. 13일 오전 11시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방문하는 국가마다 '국빈' 대접을 받은 비는 캐비어(철갑상어의 알 요리), 푸아그라(거위의 간 요리) 등 각국의 고급 요리들을 대부분 맛 본 적이 있을 텐데요. '월드스타'가 가장 좋아하는 한식이 무엇인지 갑자기 궁금해 졌습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름 만큼이나 입맛도 세계적인 수준일 것으로 짐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비는 가장 좋아하는 한식으로 떡볶이를 꼽으며 "학창 시절 배고플 때면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며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떡볶이 중에서도 길거리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새빨간' 떡볶이를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월드스타'답지 않은 매우 소박한 입맛입니다.

 

사실 농림수산식품부는 비가 방문한다는 소식에 위촉식 현장에 ‘토마토 고추장 떡볶이’, ‘단호박 크림소스 떡볶이’ 등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세계인들을 겨냥한 퓨전 떡볶이를 준비했는데요. 비는 "역시 떡볶이는 새빨갛고 매운 떡볶이가 맛있다"며 가장 한국적이고, 본연의 맛을 간직한 빨간 떡볶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습니다.

 

▲ 단호박 크림소스 떡볶이(왼쪽)와 토마토 고추장 떡볶이(오른쪽).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집접 떡볶이를 젓가락으로 집어 비의 입에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소박한 비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이날 그가 먹은 '단호박 크림소스 떡볶이'는 단호박 특유의 달콤한 맛으로 먹어 본 외국인들을 매료시킨 것입니다. 또한 '토마토 고추장 떡볶이'의 떡 안에는 치즈가 들어 있어 고소한 맛을 자랑합니다.

 

 

 

 

이번 홍보대사 위촉식은 한식을 글로벌 산업화하고 세계인의 음식과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농식품부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한식세계화 홍보대사가 된 비는 위촉식에서 "한식은 어머니와도 같은 문화이자 첫 번째 본능과도 같은 음식"이라며 "해외 투어나 영화 촬영 때마다 한식이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많은 사람이 즐겼으면 하는 생각이 강렬했는데 홍보 권한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비의 한식 사랑에 장태평 장관도 "비가 홍보대사가 돼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한식은 아직 세계무대에서 신인이지만, 함께 노력하면 한식도 비 같은 세계 속 월드스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 도자기로 만들어진 한식세계화 홍보대사 위촉패.

 

농림수산식품부는 앞으로 비의 외국 팬미팅 때 한식을 대접하는 등의 방법으로 홍보대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외 팬미팅에서 비와 해외 팬들이 한식을 앞에 두고 만나는 장면을 곧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식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비는 앞으로 1년 동안 홍보 동영상 출연, 주요 행사 참석 등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됩니다. 아래는 장태평 장관의 환영사 전문.

 

환 영 사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져 걱정입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비’ 때문에 행복합니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비’ 정지훈님이 한식세계화 홍보대사를 기꺼이 맡아주신 것 때문입니다.


정지훈님은 미국 타임지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미국 뉴욕「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가득 메울 수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티켓 파워를 가진 분입니다. 가수로서, 또 연기자로서 그야말로 월드스타인 것입니다.


월드스타의 노래 한 두곡은 알고 있어야겠다 싶어 지난 주말 강원도를 오가는 길에 '비‘의 음반을 들었습니다. 세대차이 때문인지 따라 부르기도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열정과 끼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간 비서의 추천 탓인지 3집 앨범 중 "I do"와 작년에 낸 5집 중의 “Rainism"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재킷에서 본 인물이 너무 멋있어서 빨리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정말 멋진 젊은이입니다. 세계가 왜 정지훈님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의 정지훈님은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굶주린 호랑이’에서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을까요? 


본인이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춤 때문에 외롭지 않았다’고 말했듯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꿈을 이루고야 만 것입니다.


지금 우리 모두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한식을 세계화시켜 우리 맛과 멋,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 농림수산식품산업을 발전시키자는 것입니다. 


한식은 세계인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음식입니다. 건강에 좋은 웰빙식이면서도 멋과 풍류가 넘치는 우리 음식은 세계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래의 밥상입니다. 


미국 건강정보지 『헬스』에서 김치를 세계 5대 음식으로 선정했듯이 한식은 이미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멉니다. 세계무대에서 스타로 자리 잡고 있는 프랑스, 이태리, 일본 등의 음식과 비교하면 우리 한식은 이제 막 데뷔한 신인가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한식을 이들 음식에 필적할 만한 ‘월드스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와 맛을 세계인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민간의 창조적 발상과 헌신적인 노력이 절실합니다. 


바로 이 때 정지훈님이 흔쾌히 한식세계화를 위해 적극 나서 주시기로 하여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세계인이 정지훈님의 예술혼에 흠뻑 빠져있듯이 한식의 매력에도 흠뻑 젖는 날이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부도 정지훈님의 한식세계화 홍보대사로서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가령, 외국의 팬들에게 한식을 대접하는 일을 돕는 것이지요.


다시 한 번 한식을 월드스타로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신 월드스타 정지훈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더욱 발전시켜 더 많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대스타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9. 7. 13.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장 태 평

 

 

글/사진 : 농림수산식품부 홍보담당관실 강지용, 김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