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최성록 기자]국내 전력산업의 성장세가 날로 둔화되고 있다. 2020년까지 연간 성장률이 1% 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새로운 시장을 찾지 않으면 고사될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석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포화된 국내전력 시장에서의 상황은 녹록치 않지만 각 전력공기업들은 민간기업과의 ‘짝짓기’ 또는 ‘협업’을 통해 수익창출과 위기극복을 동시에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달 초 원자력발전소 설비용 소재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포스코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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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원자력발전소 설비용 소재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이달 초 포스코와 손을 잡았다. 사진은 한국전력 김쌍수 사장(오른쪽)과 포스코 정준양회장.
이들 기업이 손을 잡은 이유는 미래 산업의 총아로 떠오른 원전 설비에 쓰이는 주요 소재 부문의 국산화율이 76%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에 양사는 국산화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공동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주요 관련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소재 국산화 사업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전 측은 원전소재 국산화를 통해 원전 2기 건설을 기준으로 연간 약 20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 및 핵심부품소재 국산화율이 76%에서 90%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역시 최근 두산중공업과 1000㎿급 한국형 초초임계압 화력발전 기술을 상용화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정부 출연금 260억원을 포함해 9600억원을 투입해 내수와 수출을 목표로 이 발전 기술의 상용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이 사업을 향후 신보령 1, 2호기에 적용해 정부의 원전 해외수출에 이은 차세대 화력발전 전략수출 상품화를 통해 세계시장 조기진출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GE에너지 및 SK건설과 함께 해외 풍력 및 화력발전사업에 공동 진출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GE에너지는 주기기 공급, 남동발전은 사업관리 및 운전·관리, SK건설은 시공업무를 담당하는 등 각사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에 참여해 사업 추진력을 극대화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동서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등도 풍력에너지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민간기업과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의 짝짓기가 단순히 인지도를 높이는 등의 미미한 수준이었다면 최근 전력공기업들의 행보는 원천 기술개발에서 구체적인 해외진출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전력공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짝짓기에 나서는 이유는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제휴, 공동사업, 해외진출 등의 다양한 협력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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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기자) rok@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