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
2010. 6. 8. 09:28ㆍC.E.O 경영 자료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 | |||||||||
`문화` 가 있는 건축 감성경영의 힘이죠 | |||||||||
"남는 시간은 어떻게 보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또 일을 했다"고 대답했다. "일이 곧 여가활동이자 취미"라는 그의 말은 분명 너스레는 아닌 듯했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조선, 식품, 유통 등 여러 분야를 거쳐 올해 초 30여 년 만에 건설업계에 복귀한 최 사장은 현장형 일벌레 CEO(최고경영자)다. 지난 2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5시에 일어나 조간 신문 3개를 탐독하고, 1시간 넘게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린 뒤 업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주말 역시 대부분을 출장 등 업무를 위해 할애했다. 그래서일까. "가정의 달에 현장을 너무 자주 찾으면 직원들이 지친다"는 주위의 만류에 "5월 한 달만 지방 방문을 자제했다"며 아쉬워했다. 취임 6개월 만에 벌써 사업장의 90%를 섭렵한 불도저형 업무 스타일은 외부에 강하게 비쳐지게 마련이다. 실제 동행한 사진기자에게 "부드러운 모습으로 찍어달라"고 당부하는 등 최 사장 역시 본인 이미지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최 사장에게는 기업이라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CEO 역할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었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어느 정도 기반이 다져진 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신규사업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적으로 치밀하게 진두지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온갖 사업 위험, 반대 세력을 극복하고 성공의 단맛을 보기 위해서는 CEO가 소신을 갖고 업무에 올인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렇듯 야전사령관을 연상시키는 최 사장이지만 최근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은 누구보다도 확실하다. 인문학적 감수성과 소양이 기업의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찾아왔음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일을 떠나서는 굉장히 감성적"이라고 부를 만큼 감성경영에 대한 신념 또한 뚜렷하다. 최 사장은 "문화적 상상력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돼버린 21세기에 문화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건설업체 역시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서 영혼과 철학을 갖춰야만 발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사장은 서울 삼성동 본사 사옥 15층을 예로 들었다. 그룹 회장실과 최 사장 집무실 등이 있는 15층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미술관을 떠올리게 하는 내부 인테리어에 좌우 벽에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척박하기 쉬운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바로 감성경영의 힘"이라며 "단순히 건물을 완공하는 수준을 넘어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상상력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최 사장은 지난 4월 사내에 `콘텐츠&스토리텔링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문화ㆍ창조적 사고를 실천에 옮기려는 의도에서다. 최 사장은 "콘텐츠&스토리텔링 위원회는 문화 전도사로서 사업 초기단계부터 마케팅, AS(애프터서비스)까지 전 분야에 걸쳐 문화적 요소의 도입을 논의하고, 그에 맞는 스토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개발 전문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미래 역시 감성경영의 연장선 상에 놓여 있다. 최 사장은 주택건설 전문업체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스토리경영을 통해 영혼과 철학이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최 사장은 "사후 관리에는 관심 없이 분양만 끝내면 그만이라는 게 그동안 건설시장의 잘못된 관행이었다"며 "미국, 일본 등과는 달리 국내 건설업계가 선진시장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도 이런 관행 탓이 크다"고 꼬집었다. 최 사장은 이어 "지역만의 스토리를 발굴해 적극 지원하는 한편 자산관리 등을 통해 건물의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면 기업 로열티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사장은 도심 재개발사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에서 교훈을 찾았다. 10년을 훌쩍 뛰어넘는 오랜 시간에 걸쳐 1000가구에 달하는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정성을 쏟은 롯폰기힐스 프로젝트에서 영혼과 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6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놓은 `비전 2016`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고의 전문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 he is △1952년 전남 해남 출생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1978년 현대건설 입사 △2000년 현대백화점 상무 △2005년 현대아이파크몰 사장 △2010년 1월 현대산업개발 사장 매일경제 [방정환 기자 / 사진 = 김성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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