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에 억대 프리미엄… ‘한겨울’ 모르는 물건은

2010. 7. 19. 13:15전원주택.펜션공사

[닥터봉의 돈 되는 부동산]떴다방에 억대 프리미엄… ‘한겨울’ 모르는 물건은?

동아일보 07/19 03:00



“금리 인상, 아파트 거래 건수 최저치 기록, 미분양, 입주 포기, 집값 하락세 지속,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무산 위기, 지방자치단체 모라토리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도시개발공사 재정 악화, 건설사 부도….”

이처럼 부동산시장에는 연일 악재가 쏟아지지만 프리미엄이 붙고 이동식 중개업소의 파라솔이 진을 친 뜨거운 현장도 있다.

서판교의 테라스를 보유한 연립주택이다. 국제현상설계 공모단지로 지난달에 분양한 월든힐스의 1블록 인기 평형은 수백 대 일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그 결과 평균 1억5000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었고 대형 평수는 계약 직후 2억8000만 원의 고가 프리미엄으로 전매되기도 했다. 당첨 가능성이 0순위인 청약통장은 분양 전에 불법 전매되기도 했다. 84점에 이르는 만점짜리 청약통장이 나왔는가 하면 당첨 안정권의 청약통장들은 8000만 원 선까지 거래됐다.

부동산시장 침체기에 사람들은 왜 열광했을까? 아파트만 일색인 답답한 주거 스타일을 벗어나 탁 트인 열린 공간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커피, 햇살, 유럽풍 테라스카페는 이 시대 문화의 한 부분이며 파란 하늘과 녹색 자연을 거실과 이어진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넓은 테라스를 가진 집은 펜트하우스 등 특별한 사람들에게나 주어진 공간으로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고 화초와 넝쿨식물 등을 키우고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 하우스는 누구에게나 관심 대상(주가,차트)의 부동산일 수밖에 없다. 테라스하우스는 일종의 지형 순응형 주택으로 경사지나 구릉지를 깎거나 메우지 않고 그대로 살려 아랫집 지붕이 윗집의 테라스로 사용되는 자연스러운 주거 형태를 연출한 공동주택이다.

트렌드를 반영하듯 도심 공동주택단지의 곳곳에도 테라스형 주택들이 지어지고 있다. 앞으로 몇 년간 테라스를 담은 주택의 전성시대가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테라스하우스를 설계에 반영하고 허가를 받아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곳은 어림잡아 100여 곳이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 삼선5구역, 관악구 보라매동 봉천1구역, 봉천4구역, 신길 뉴타운3구역, 장위뉴타운, 북아현 뉴타운3구역, 신정2구역 등 경사지를 낀 재개발 구역의 한 개 동이 테라스하우스로 만들어지고 있고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 파주신도시 등의 구릉지에는 수십 가구 규모로 고급 타운하우스 블록을 만들고 테라스형 주택을 짓고 있다.

사실 이렇게 1층과 2층의 면적차로 만들어진 공간의 정확한 명칭은 베란다(veranda)다. 테라스(terrace)는 1층 카페처럼 땅 위에서 조금 올려진 단상으로 정원이나 거리 감상용 공간이다.

여하튼 테라스하우스의 인기몰이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테라스에 앉아서 볼 수 있는 풍경의 가치가 얼마나 훌륭한지, 경사지를 이용했음에도 바람이 흘러갈 수 있는 뒤트임을 해놓았는지, 주거공간의 면적이 적정하고 프라이버시가 보호될 수 있는 평면을 가지고 있는지, 테라스가 놓인 위치가 남향이고 단지가 지명도를 알릴 만큼 적정한 가구 수를 가지고 있는지 등이 좋은 테라스하우스를 고르는 기준이다.

테라스가 인기 있다 보니 테라스카페를 좋아하는 여성들은 유리창을 통하지 않고 밖의 풍경을 직접 접할 수 있는 테라스가 흡연자용으로 사용되는 것에 불만이 많다. “왜 건강에도 안 좋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건가요?”

봉준호 닥스플랜 대표 drbong@dakspl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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