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국토 구축하라” 각국 열띤 경쟁

2010. 9. 6. 09:18C.E.O 경영 자료

“사이버 국토 구축하라” 각국 열띤 경쟁

파이낸셜뉴스 | 조창원 | 입력 2010.09.05 17:29 |

 

세계가 글로벌 '사이버 국토' 구축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각국 정부마다 지상·지하·해양·대기 등의 각종 시설물 정보를 3차원(3D) 방식의 공간정보로 재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에 나섰다. 최근 각국이 추진 중인 국가 공간정보 구축은 기존 평면방식에서 입체방식으로 모든 자료를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자료축적 개념에서 통합관리 및 외부 개방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공간정보'가 앞으로 관광·문화·정보통신·행정·보안 등 전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될 전망이어서 우리 정부도 이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국토해양부와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세계 공간정보 시장은 지난 2008년 60조원에서 오는 2015년 452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평균 40% 이상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공간정보 시장에서 북미와 유럽이 무려 8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경우 1.7%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2015년까지 3% 이하의 시장점유율을 7%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 시장은 지난 2008년 2조원대 규모로, 정부는 2015년까지 33조원대로 확대하기 위해 지원책을 강화키로 했다. 이럴 경우 다른 산업으로의 직·간접적 생산유발효과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공간정보에 총력을 쏟기로 한 것은 이미 미국·캐나다·유럽·호주·일본 등 선진국과 이웃 중국까지 공간정보 구축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오바마 정부가 지오스페이셜 원스톱서비스(GOS) 플랫폼을 구축해 공간정보 구축 및 활성화에 나섰고 일본·캐나다·호주 정부도 이와 유사한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다. 유럽도 'EU인스파이어'라는 원스톱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수백개에 달하는 소도시를 3D 기반의 공간정보를 활용해 도시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민간기업들의 공간정보 산업 진출도 인수합병(M & A) 등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이 지난 2004년 키홀이라는 인공위성을 인수해 공간정보를 활용한 스마트폰 콘텐츠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지난 2007년 세계 1위 전자지도업체인 나브텍을 81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공간정보를 활용한 산업진출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인 셈이다.

국토해양부 서명교 국토정보정책관은 "다른 국가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간정보를 미리 구축해 신기술 및 소프트웨어,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 같은 세계 경쟁에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jjack3@fnnews.com조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