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박람회 개막..한국 비빔밥 단연 인기

2010. 9. 26. 09:2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도쿄 여행박람회 개막..한국 비빔밥 단연 인기

연합뉴스 | 입력 2010.09.25 17:46 | 수정 2010.09.25 17:53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25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전시장인 빅사이트에서 개막한 '사단법인 일본여행업협회(JATA) 세계여행박람회'.

26일까지 세계 139개국 685개 기업·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이 행사에선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 부스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특히 첫날 오전 메인 무대를 장식한 대한항공의 기내식 비빔밥 시연·제공 행사가 단연 인기를 끌었다.

서울에서 날아온 대한항공 기내식 조리사가 재료와 조리 방법을 설명한 뒤 비빔밥을 직접 비벼 관람객들에게 제공했다.

지난해 300명분의 비빔밥을 마련했다가 밀려드는 일본 관람객들의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인기를 경험한 대한항공은 올해에는 500명분을 준비했지만 행사 시작 30분 만에 동나고 말았다.

수십m나 늘어선 줄에서 기다리고도 비빔밥을 먹지 못한 일본인들은 한국 고추장과 참기름을 기념품으로 받고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인 유학생 친구와 함께 와서 비빔밥을 먹던 일본인 20대 사무직 여성은 "비빔밥을 먹으면 왠지 살은 안 찌면서도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관람객 중 한 명에게는 도쿄에서 서울이나 로스앤젤레스에 갈 수 있는 항공권, 5명에게는 모형 비행기를 추첨을 통해 제공했고, 일부 관람객은 무대로 나와서 직접 비빔밥을 비비는 체험도 했다.

기내식 비빔밥은 1998년 기내식 부문의 '오스카' 상으로 불리는 국제기내식협회의 '머큐리' 상을 받으면서 맛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와 별도로 관광공사는 김영호 한국관광공사 도쿄 지사장, 가나이 아키라(金井耿) 일본여행업협회(JATA) 회장과 한국문화보호재단 전주전통문화센터 양희창 팀장 등이 대형 나무통에 담은 수백명분의 비빔밥을 비비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 최대 규모인 도쿄 여행박람회는 참가국·지역이 지난해 150여개국에서 올해 139개국으로 약간 줄었고, 중일 양국의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 釣魚島 > ) 갈등 와중에 중국국가관광국이 24일 저녁 중국관 부스를 철수한 탓에 다소 침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한국은 관광공사가 마련한 한국관에 14개 기업·단체가 참석한 것 외에도 서울시와 워커힐 카지노 등이 별도 부스를 마련했다.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