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4. 07:16ㆍ지구촌 소식
<한국 경제에 차이나플레이션 `경고음'>
연합뉴스 | 입력 2010.12.13 17:23 | 수정 2010.12.13 18:30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홍정규 기자 = 우리나라에 `차이나플레이션'이라는 먹구름이 몰려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수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국의 물가가 계속 급등하면 내년 우리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꼽히는 물가 불안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자물가(작년 동월 대비)는 10월 4.4%에 이어 11월 5.1% 오르며 2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들어 10월까지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수입한 실적은 582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2.4% 급증하며 전체 수입액의 16.8% 차지했다.
우리나라 수입액 가운데 중국의 비중은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크다. 중국산 제품이 제3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까지 합하면 그 비중은 더 커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물가 상승은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중국의 임금 및 물가 오름세 확대가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수입물가는 지난 4월부터 8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월에는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8.2% 급등했다.
미국의 2차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 조치로 달러화가 국제 원자재시장과 신흥국에 흘러들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국발 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불거지는 것이다.
올해 2.9%로 예상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상반기에는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한은으로서는 물가 관리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에 따라 김 총재는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정책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연구원은 "중국의 물가 상승률은 당국의 억제 목표치 3%를 웃돌고 있다"며 "향후 임금 인상, 위안화 절상, 금리 정상화, 에너지 가격 현실화 등으로 생산원가의 상승 요인이 누적돼 자국 제품의 수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3%를 넘은 상황에서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직간접적으로 글로벌 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최근 중국 물가 상승의 주원인인 식료품 가격이 서서히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시중의 돈줄을 죄어 물가를 안정시키려고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잇달아 상향 조정한 데 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어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 역시 만만치 않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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