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잇단 설화···'보온병' 이어 '자연산'

2010. 12. 23. 09:07이슈 뉴스스크랩

안상수 잇단 설화···'보온병' 이어 '자연산'

머니투데이 | 도병욱 기자 | 입력 2010.12.22 19:48 | 수정 2010.12.22 20:33

 

[머니투데이 도병욱기자]'보온병'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이번에는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 대표는 22일 중증장애아동시설인 용산 후암동 '영락애니아의 집'을 방문한 후 일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며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말했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유동일 기자

당 관계자가 "요즘은 신토불이가 좋다, 신토불이라는 말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안 대표의 표현 수위를 낮추려고 했지만, 안 대표는 "난 얼굴의 턱이나 뼈 깎고 그런 건 잘 모르지만 코를 보면 정확하게 알겠다"며 성형 관련 발언을 계속했다.

연예인들을 향해 지나치게 성형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실에서 보좌관 체험을 하고 있는 한 걸그룹 멤버를 거론하며 "다들 요즘은 전신 성형을 해서 얼굴을 구분 못 하겠다"고 말한 것. 그는 또 "연예인 1명에게 들어가는 성형비용만 1년에 2억~3억원 정도 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동석했던 원희목 비서실장도 특정 연예인을 거론하며 "너무 보톡스를 맞아서 코가 주저앉았다고 하더라"는 발언으로 안 대표를 거들었다.

보온병 발언과 관련해서 스스로 "보온병 안상수"라고 소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대표는 고등학교에 강연을 간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내가 '안녕하세요, 보온병 안상수입니다'라고 말했더니 다들 난리가 났다"며 "그렇게 나쁜 영향만은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좌파스님' 발언에 대해서는 "명진스님 때 참 억울했다"며 "3년 전 식사했고 사실 스님 이름 명진, 도법 다 비슷하지 않냐"고 항변했다.

안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은 일제히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최연희, 강용석 의원에 이어서 여성비하당 대표다운 발언"이라며 "안 대표의 발언은 여성비하 발언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여성을 정치인의 먹거리 정도로 아는 한나라당은 더 이상 국민 식탁의 안주거리도 안 되는 존재"라며 "(안 대표는) 그만 정계를 떠나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안 대표의 발언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뱉어놓은 말은 주워 담기 힘드니 정치인은 항상 말조심을 해야 한다"며 안 대표를 에둘러 지적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막말 불감증에 걸린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안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것은 안 대표의 보온병 발언이 문제가 된 지 1달도 안됐기 때문. 안 대표는 지난달 24일 연평도 피격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포화에 그을린 보온병을 "이게 포탄입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발언으로 안 대표에게 '보온병 안상수'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한편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안 대표의 발언은 불필요한 성형이 만연하고 성형의 부작용이 심한 것을 이야기 하면서 풍문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다른 의도는 없었는데도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