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이게 폭탄"..정부가 꼽은 경제리스크 3가지

2010. 12. 25. 09:47C.E.O 경영 자료

"내년엔 이게 폭탄"..정부가 꼽은 경제리스크 3가지

세계경제 둔화·금융불안·국제공조 약화등 우려
美경제·신흥국 물가인상 주시..신흥국과 협력 강화

이데일리 | 장순원 | 입력 2010.12.24 11:19 | 수정 2010.12.24 12:31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올해 우리 경제는 6%가 넘은 성장률을 기록,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내년에도 대내외 경제환경은 여전히 녹녹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 ▲금융시장 불안 ▲정책 수단이나 국제공조가 제한될 수 있는 점 등을 내년 세계경제 3대 위협요소로 꼽았다.

정부는 내년 미국 경기회복 상황과 신흥국의 물가인상 가능성 등 위험요인을 면밀히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신흥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해 국내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경제 둔화·금융불안·국제공조 약화` 내년 3대 리스크


정부는 24일 `2011년 세계경제 3대 이슈 및 시사점`을 통해 내년에도 각 국이 경기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흥국 경제가 부상하면서 전년대비 4.2% 가량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한 축인 미국의 고용상황과 주택경기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고, 확장적 재정정책을 편다해도 올해보다는 지출이 줄 수밖에 없으며 교역도 위축될 우려가 커 성장세는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근심거리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가시지 않았고, 글로벌 금융시장 구조가 바뀌며 신흥국으로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돈이 많이 들어오는 신흥국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자산가격이 올라가면서 자산가격에 거품이 끼기 쉽상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개도국으로 유입되며 자본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자산 버블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입된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는 더 위험하다. 금융시장에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국이 쓸 수 있는 정책수단도 많지 않고, 국제 공조도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큰 리스크요인이다. 선진국은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추가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펴기도 어려운데다, 환율을 둘러싸고 각 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중이기 때문이다.

자칫 글로벌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환율정책 공조체계가 유지되지 못할 경우 환율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많다.

◇ 미국 경제·신흥국 물가 예의주시..신흥국과 경제협력 대폭 강화


이 같은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우선 나라 안팎 상황을 면멸히 주시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세계경제와 우리경제가 순항하려면 미국 경제회복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실물부문과 원활하게 연결되기 위해서는 달러 공급처인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재정부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유동성 과잉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여부를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물가인상 가능성이 높아, 대응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고, 신흥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국제유가비철금속, 국제곡물 등의 가격이 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가파른 물가상승세가 국내로 전이될 수 있어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죌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내년 신흥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해 국내 경제성장의 디딤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향후 5년간 신흥국이 세계경제 성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장관은 "신흥국의 소비와 인프라 투자수요가 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지역과 분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이들 나라와 협력 기반을 더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도 "단기적으로는 미국경제회복이 우리 경제성장률의 변수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흥국 소비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신흥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체계적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