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쌓이면 언젠가 한반도 대지진 날 수도"(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이웃나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11일 오후 2시46분께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 피해가 속출하면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가 지질 구조상 상대적으로 '지진 안전지대'라는 사실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대형 지진의 여파가 어떤 형태로 한반도에 미칠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학계 일각에서는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8 지진은 어느 정도 위력인가 =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규모 5.0∼6.0의 지진이 발생하면 벽에 금이 가고 비석이 넘어지며 굴뚝ㆍ돌담ㆍ석축 등이 무너진다. 혼자 서 있기가 어렵고 심한 공포감을 느낀다.
6.0∼7.0 규모에서는 건물이 최대 30%까지 파괴되며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땅에 금이 간다. 사람의 경우 주위의 도움 없이는 혼자 걸을 수 없는 상태다.
규모 7.0∼8.0의 지진에서는 건물이 30% 이상 파괴되고 산사태가 일어나며 땅이 갈라진다. 사람은 이성을 상실할 정도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번 일본 지진 강도에 해당하는 8.0∼9.0 규모에서는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고 철로는 휘어지며 지면에 단층 현상이 나타난다. 사회 전체가 공황에 빠지는 단계다.
이번 일본 지진이 바다 밑에서 발생한 것이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위력이 얼마나 큰 지진인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국내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05년 이후 가장 큰 지진은 지난 1978년 발생한 홍성 지진으로, 규모 5.0을 기록한 바 있다.
◇주변국 지진이 '방아쇠' 될 수도 = 판구조론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판 등 3개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면이 있어 지진이 잦은 반면 유라시아판에 위치한 한반도는 지각판의 경계면이 없어 지진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그러나 최근 세계 곳곳에서 강진과 쓰나미가 빈발하고, 백두산의 2014∼2015년 화산 분화설까지 제기됨에 따라 한반도의 큰 지각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이번 일본 지진은 1900년 이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5번째로 강한 지진"이라며 "지난 2004년 수마트라 지진해일의 여파로 수 천㎞ 떨어진 북미 지진대가 활성화된 사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이란 결국 지각 등에 쌓여 있는 에너지가 분출되는 과정으로, 한 지역에서 큰 지진과 함께 에너지가 쏟아져 나오면 결국 그 에너지는 주변 지역에 다시 쌓일 수밖에 없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이 같은 '트리거링(방아쇠) 효과'로 에너지가 계속 축적될 경우 한반도 역시 언젠가 지진 활성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과거 지진 관측기록을 근거로 일본, 중국의 지진과 우리나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지질자원연구원의 지현철 박사는 1976년 7월 중국에서 규모 7.5의 탕산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2년 만에 우리나라 홍성 지진(규모 5.0)이 발생했고,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규모 6.9)이 있은 뒤 1996년 말 규모 4.7의 영월지진이 발생한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shk999@yna.co.kr
日 지진,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2011. 3. 12. 09:38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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