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6. 19:38ㆍ이슈 뉴스스크랩
주유할 때 주유원 발 위치 유심히 봐야…기막힌 가짜 석유 사기
경향신문 | 류인하 기자 | 입력 2011.04.06 15:36
신발 밑창에 숨긴 자석을 주유기 바닥 센서에 갖다대면 정품 석유가 나오게 하는 방법으로 교묘하게 단속을 피해 가짜 석유를 판매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0억원 상당의 가짜 석유를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로 김모씨(37)와 심모씨(33) 등 주유소 사장 2명을 구속하고, 주유소 종업원 변모씨(26) 등 8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 말부터 최근까지 인천 만수동과 십정동에 있는 주유소 두 곳을 헐값에 빌린 뒤 가짜 휘발유와 경유 381만ℓ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유소 지하에 유사석유 제품을 별도로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놨다. 신발 밑창에 지름 5㎝ 정도의 납작한 자석을 숨겨뒀다가 단속원이 뜨면 주유기 바닥에 미리 설치된 센서에 자석을 갖다대 이중밸브가 작동하도록 했다. 이런 방법으로 가짜 석유에서 정품 석유가 나오게 하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유사 석유 단속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석유관리원 소속 직원들의 차량번호를 전부 기록해 나눠가진 뒤 차량이 들어올 때마다 단속원의 차량번호와 대조해 가짜 석유를 주유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7개월 만에 68억5000만원을 벌어들였다.
경찰은 최근 이들 주유소 두 곳이 인근 주유소보다 ℓ당 50원 이상 싼 가격에 석유를 판매하고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100원 가량을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준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이틀에 한 번 꼴로 직접 주유를 해온 뒤 시료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가짜 석유 판매 현장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주유소에 유사석유 제품을 공급한 공급책과 제조책을 쫓는 한편 이 일대에 유사 석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더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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