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9. 18:23ㆍ생활의 지혜
'1인3역' 워킹맘, "내 몸은 종합병원"
머니위크 | 유비스병원 이성호 척추관절센터 병원장·최병조 내과전문센터 과장 | 입력 2011.04.09 11:07
[[머니위크] 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돌 갓 지난 딸을 둔 김혜숙(35) 씨는 무역회사 과장으로 워킹맘이다. 김씨가 워킹맘을 선택한 것은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자신의 경력을 살려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슈퍼맘'을 꿈꾸며 시작한 워킹맘 생활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워킹맘은 아내와 엄마, 직장인 1인3역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정작 자기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다. 출산 후 회사에서는 출산휴가 기간 동안의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퇴근 후에는 육아와 가사에 몰두하다 보면 회복되지 않은 건강을 챙길 겨를이 없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몸 이곳저곳이 쑤시고 아프게 되는 것이다.
경추통, 가사·육아 부담 많은 여성에 더 많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여성 경추통(목부위 통증)환자가 남성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노동이 근력이나 체력에 비해 남성보다 더 강하고 퇴근 후 가사와 육아를 남성보다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로 업무를 하고 퇴근 후 짧은 시간에 육아와 가사를 하는 것이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다.
경추통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거북목 증후군이 있다. 주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장기간 눈높이보다 낮은 화면을 내려다보면 경추는 C자 모양(정상커브)이 아니라 일직선으로 뻗게 되어 거북이처럼 목이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 나오게 되는데, 심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출산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야근을 피하기 위해 업무에 집중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자세를 취하게 된다. 또한 눕히거나 안은 상태에서 아이와 눈을 맞추다 보면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고 자신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빼게 되는 경우가 많아 거북목을 유발하고 경추통을 호소하게 된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모니터의 상단을 눈높이에 맞추거나 화면의 중앙이 눈높이보다 10~15도 밑으로 맞추고, 컴퓨터 자판 사용 시 팔꿈치는 8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목통증과 요통도 워킹맘 고질병
워킹맘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손목터널증후군과 허리통증이다. 아이를 돌보다 보면 어깨와 손목, 허리를 많이 혹사시키게 된다. 기저귀 갈기, 모유수유, 목욕 등 하루에도 몇번씩 아이를 안고 들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4개월 된 아기는 보통 7kg, 돌 전후 아이는 10kg이 넘는다. 하지만 출산으로 인해 관절과 인대가 느슨하게 늘어난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 돌보는 일은 여성의 뼈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 특히 워킹맘의 경우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몸이 힘들어도 아이를 무리해서 안아주고 놀아주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을 혹사하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여러 원인에 의해 손목 터널 공간이 좁아지고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손목 터널 내에 신경과 힘줄이 자극을 받아 마비현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이 저리거나 아프고 감각이 무뎌지며 심한 경우 밤중에 손이 매우 저리고 아파 잠을 설치기도 한다. 컴퓨터 자판과 마우스 사용, 무거운 그릇이나 냄비를 반복해서 들고 또 아이를 안는 등의 육아 시 과도하게 손목을 쓰는 경우 나타날 수 있다.
허리통증 역시 무리한 가사일과 회사에서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으면서 나타나게 된다. 요통은 심한 경우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인의 고질병 위염에서 벗어나려면
워킹맘은 직장에서, 집에서 늘 쫓겨 사는 탓에 식사를 잘 챙겨먹지 못하고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아 위염을 달고 살기도 한다. 특히 최근 '신경성 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름에서 나타나듯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한다. 위는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소화기관으로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같은 자극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면 위 운동이 방해를 받아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신경 쓰이는 일이나 스트레스가 늘면 증상이 심해지고, 성격이 예민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신경성 위염에 걸리면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배 안에 가스가 가득한 것처럼 불쾌감을 느낀다. 또 식사를 조금만 해도 배가 불러 많이 못 먹고 명치끝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적절한 병원 치료와 함께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 규칙적 생활과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되도록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요가나 명상, 걷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이 효과가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과식이나 잠들기 2∼3시간 전 음식섭취를 피하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 술, 담배 등도 삼간다. 또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음식은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다.
워킹맘 척추관절 건강, 이렇게 챙기세요
직장에서
=워킹맘은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 힘든 만큼 출·퇴근 시 편한 신발을 신고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등 걷기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걷는 것만으로도 임신으로 약해진 척추 관절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직장에서는 가능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엉덩이를 의자에 깊숙이 밀착시키고 허리와 고개를 바르게 펴도록 한다. 의자 높이는 무릎과 발목 각도가 90도 이내가 되도록 조절하거나 10㎝ 정도 발 받침대 또는 방석으로 높이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약 10~15도 정도 아래를 내려다보는 위치가 좋다. 마우스도 오른손-왼손 번갈아 가며 사용하고, 손목받침대와 손목아대 등을 사용해 손목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경추통 예방을 위해 1시간에 한번씩 스트레칭을 해주도록 한다. 목 스트레칭은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육아와 가사 부담을 남편과 나누도록 한다. 특히 힘을 쓰는 일은 남편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현명한 워킹맘이다.
아기가 귀여워도 필요 이상으로 자꾸 안지 말고 이동 시에는 아기띠나 포대기, 아기를 편안히 눕힌 자세로 안을 수 있는 슬링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모유수유를 하거나 분유를 먹일 때는 한손으로 아이를 받치지 말고, 아이를 받치는 팔 밑에 푹신한 수유쿠션을 이용하면 손목과 어깨, 허리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가사일을 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무거운 그릇은 가벼운 그릇으로 바꾸도록 한다. 무거운 그릇이나 냄비 등을 들 때는 반드시 두손을 이용해 손목의 부담을 줄이도록 한다. 손빨래는 가급적 자제하고 걸레나 행주를 비틀어 짜는 것도 손목에 좋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일을 하기보다 조금씩 나눠서 천천히 하도록 하고, 통증이나 피로감이 느껴질 때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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