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가 된 4가지 원인

2011. 5. 2. 17:34C.E.O 경영 자료

백만장자가 된 4가지 원인

이건희의 행복투자

 

미국에서 발행되는 투자전문지 <머니> 3월21일자에서 백만장자(Millionaire)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백만장자가 미국 전체 가구의 7%를 차지한다(머니투데이 2011.03.23 기사 참조). 이들 중 부모가 부자였다는 대답은 14%에 불과하였으며, 백만달러 모으게 된 원인을 여러 개 복수로 답하는 질문에도 부모덕이라는 대답은 거의 없었다. 부자가 된 원인으로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근면 (Hard Work): 95 %의 응답률
2. 현명한 투자: 83 %의 응답률
3. 절약: 81 %의 응답률
4. 위험 감수: 67 %의 응답률

1위인 ‘근면’은 다소 진부하고 교과서적인 단어 같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진리로 통한다. 근면하다고 다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부자는 거의 대부분이 근면하다는 사실을 실제 인물들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있는 사람이나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사람 중에서 게으른 사람은 보기 힘들다.

즉 근면은 부자가 되기 위해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에 가깝다. 자식을 키울 때에도 자식이 미래에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스스로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습성부터 길러 주어야한다. 물론 부모가 뜻하는 대로 자식이 자라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부모의 뜻이 확실하고 모범을 보인다면 그런 방향으로 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질 것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먹는다”는 뜻의 영어속담 “Early birds catch the worms”도 근면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부자 되기 바란다면 부지런한 습성 키워야

2위의 ‘현명한 투자’에서는 궁극적으로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도 돈을 벌고자하는 마음이 앞선다고 돈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한다. 현명하게 투자를 하다보면 돈이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현명하게 투자하는 방법들은 특별한 비법처럼 은폐되어 있지 않고 널리 알려져 있다.

예컨대 주식투자에서 분산투자하라는 속담인 “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한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지 마라)”도 투자자라면 잘 알고 있지만, 크게 오르는 종목만을 겨냥하고픈 심리로 인하여 실천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상승주기의 끝물에 무리하게 투자금액을 늘리는 것도 당장 올라가는 것을 통해 돈을 급히 크게 벌고자하는 욕망으로 인하여 나오는 행동이다. 현명한 사람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면 인격 수양과 마음 다스림이 투자에서도 필요하다.

3위의 ‘절약’ 정신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속담처럼, 아무리 돈을 많이 벌더라도 버는 이상 돈을 쓴다면 돈이 모일 수 없기 때문에 부자들에게 흔히 발견되는 조건이다. 버는 돈보다 적게 돈을 쓰면서 절약한다면 돈이 모이게 되어 있고 티끌모아 태산(Many a little makes a mickle)도 이루어질 수 있다.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다보니 절약 정신을 강하게 키워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진정으로 자식을 위하고 미래에 자식이 부자가 되길 바란다면 어려서부터 절약 정신이 몸에 배도록 해주어야할 것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하여 돈을 기꺼이 투자하는 것과 소모성 소비를 위하여 돈을 쓰는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

4위의 '위험 감수'에서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서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Nothing ventured, nothing gained(모험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위험 감수를 하지 않으려는 심리에서는 대형 시중은행의 예금만 하게 되고 낮은 금리밖에 얻어내지 못한다. 사업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위험을 감수한 대가로 다른 사람보다 크게 성공한다.

현명한 투자는 탐욕으로 인하여 잘 하지 못하는 반면, 위험 감수는 두려움으로 인하여 기피한다.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위기감이 절정에 이르러 있는 시기가 오히려 큰 수익을 얻어낼 수 있는 씨를 뿌릴 수 있는 시기였던 적도 많다. 한국의 외환위기, 미국에서 9.11 테러의 발생으로 충격에 빠졌던 시기, 최근 금융위기 등 국가적으로 굵직한 위기도 지난 뒤에 보면 좋은 투자 기회였던 때가 많았다.

◆미국 부자, 대졸자-기혼자 비율 높아

부자에 대한 <머니>지의 분석 내용에서 몇가지 더 살펴볼 것이 있다. 미국 백만장자들 중 90 %는 대졸자였고 대졸보다 낮은 학력은 5%에 불과했다. 미국에서 대학교 진학률이 34 % 수준에 불과한 것에 비한다면 백만장자 중 대졸자 비율은 매우 높은 비율이다. 한국에서는 전국의 대학 정원이 많고 요즘은 국민 거의 대부분이 대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부자 중에서 대졸이 많아지더라도 별 의미가 없다.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공부를 많이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졸업장 따기 위해 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미국은 국민의 1/3 만이 대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부자의 대부분이 대졸자라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진다. 이는 공부를 많이 할 때 부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백만장자들은 6명 중의 5명이 기혼자이며 1명만이 미혼자이다. 미국에서 결혼 적령기(25~34세)의 성인 남녀 중 한번도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자의 비율은 46.3%이고 기혼자의 비율은 44.9%다. 또한 18세 이상인 전체 성인인구 중 기혼자의 비율은 52%다. 미국 백만장자 중 기혼자의 비율 83%는 모든 사람들 중 기혼자의 비율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자가 될 확률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지만 해서 후회하는 것이 낫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사람은 결혼한 뒤 책임감이 늘어나면서 경제관념이 더 높아지며 경제력을 늘려가는 과정에 상호 도움을 주고받게 된다. 물론 결혼으로 두사람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커녕 오직 역효과만 내게 된다면 결혼을 안 하는 것이 차라리 낫고 또는 이혼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여기에는 운이 따르게 된다.

미국 백만장자들은 연평균 1만3000달러라는 상당한 금액을 기부한다는 사실에도 주목이 된다. 이를 보고 백만장자만 기부하고, 백만장자가 아닌 사람은 기부하지 않아도 좋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백만장자는 근면하다는 통계 데이터를 보고 백만장자가 아니면 근면하지 않아도 좋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없듯이 말이다. 부자가 되기 전에 근면하던 사람이 부자가 되듯이, 부자가 되기 전부터 다른 사람을 보살펴 주고 도와주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으로 보아야한다.

◆가난한 가정에서 백만장자 나와야

미국의 백만장자 관련한 자료를 보면서 미래 한국에서 나타나기 힘들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을 느끼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미국 백만장자 중 부모가 부자였다는 대답은 14%에 불과하였다는 부분이다. 한국에서는 부자의 가정일수록 자식들이 부자 되는데 유리한 조건을 확보해가는 과정으로서 진학 교육을 많이 시키는 풍토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사교육 문제를 대입제도 개선을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은 현실적으로 큰 효과가 없었다. 대입제도가 자주 바뀔수록 공교육이 따라가기 힘들어서 경제력이 큰 가정에서 사교육을 통해 더욱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다.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에서 학생들의 공부 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사회·과학 탐구영역 시험과목 수가 1과목으로 대폭 축소되는 것은 국영수 소수 과목 중심의 사교육만 더욱 강화되는 결과를 나리라 예상된다. 더욱이 국가 경쟁력이 나오는 근본은 영어와 같이 표현의 수단인 언어가 아니라 사회·과학분야의 다양한 과목들에 해당한다. 수능을 위해서는 이들 분야에서 한과목만 공부하여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시대가 되면 국가 경쟁력의 밑바탕이 약화되어 가리라 우려된다. 부자 국가로의 발돋움이 한계에 부딪히지 않도록 장기 정책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것은 구시대의 흘러간 말이고 부가 대물림하는 시대라고 많은 사람들이 느낀다. “가난한 가정에서 백만장자 난다”가 현실로 나타나는 시대가 국가 경쟁력이 강해지는 시대이다. 왜냐면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사람이 유복한 소수의 가정에서 주로 생겨나는 것보다는 경제력이 낮은 다수의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생겨나서 유능한 인재의 풀이 커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