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기부 1인당 年17만원… 美의 7분의1

2011. 6. 17. 09:2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한국인 기부 1인당 年17만원… 美의 7분의1

100명 중 13명만 정기기부… 저소득층이 나눔노력 앞서

문화일보 | 김충남기자 | 입력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개인기부액은 17만원으로 미국 113만원(2006년 기준)의 7분의 1 정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개인기부액도 미국의 3분의 1 수준이었으며, 부유층의 기부노력 정도가 저소득층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나눔문화 확산을 통한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을 주제로 열린 '제1회 국제나눔컨퍼런스'에서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한국의 기부현황과 발전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국제나눔컨퍼런스는 정부 주도로 처음 개최되는 기부문화 관련 국제행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개인기부 총량은 지난 2008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0.54%로 미국(1.67%)에 비해 매우 낮았고, 영국(0.73%), 캐나다(0.72%), 호주(0.69%)에 비해서도 낮았다.

2008년 우리나라 개인기부금(자선기부+종교기부+경조사비) 총액은 5조5300억원인데, 자선기부는 국민 1인당 평균 17만원, 경조사비는 49만원, 종교기부는 29만원으로 나타났다. 기부자 1인당 기준으로는 자선기부는 평균 31만원, 경조사비 59만원, 종교기부 80만원이었다.

강 교수는 "전체 기부자 4명 중 1명이 정기적으로 기부에 참여했는데 이는 19세 이상 전체 국민 10명 중 1.33명만이 정기기부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브라이언 갈라거 세계공동모금회 회장은 "모금기관의 신뢰성 확보와 기부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사회 참여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기부에 대한 정보 공개와 결과 환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확산, 모금기관의 투명성 확보, 모금 활성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