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 미래 먹을거리 사업 육성' 탄력 받는다

2011. 8. 28. 09:5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 LG ' 미래 먹을거리 사업 육성' 탄력 받는다
    GM과 전기차 공동개발
    솔루션분야 글로벌 선점 기대
    인천에 생산 부지 매입 추진중
    입력시간 : 2011.08.26 16:48:56
    수정시간 : 2011.08.26 20:32:02
  • 조준호(오른쪽) LG 사장과 댄 애커슨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시 GM 본사에서 전기자동차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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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이 글로벌 자동차명가인 GM과 손을 잡으면서 전기자동차 사업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최근 모바일이나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이 부진한데다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신사업에서도 뚜렷한 진척이 없던 LG그룹에 활로가 일부 트인 셈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GM과의 전기자동차 공동 개발 협약은 무엇보다 신사업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협약에는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ㆍLG이노텍 등 LG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대거 참가하는 만큼 신사업의 과실이 어느 한 계열사에 쏠리지 않고 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전기자동차 사업은 LG가 리빙에코ㆍ에너지ㆍ헬스케어와 함께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LG는 이번 개발에 성공할 경우 GM이 생산하는 전기자동차에 핵심부품과 솔루션을 일정 기간 독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가시화되면 LG가 전기자동차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특히 전기자동차 산업의 경우 구본무 LG 회장이 일찌감치 관심을 가지고 국내외 투자를 진행해온 만큼 계열사의 관련 기술력도 상당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7월과 올해 4월 LG화학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와 충북 오창에서 각각 개최한 전기차용 배터리공장 기ㆍ준공식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전기차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LG화학은 이미 GM을 비롯해 포드ㆍ현대차 등에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LG가 GM과 전면적인 협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도 지난 2009년부터 LG화학이 GM에 배터리 시스템을 단독 공급하면서 신뢰를 쌓은 점이 주효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 역시 전자부품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브이엔이에스도 말레이시아 프로톤의 '사가' 전기차를 개발하는 등 전기차 설계 및 부품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 상황도 밝다. 미국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의 평균 연비를 리터당 23.0㎞로 높이기로 하는 등 세계 각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기자동차 시장은 점점 주목 받고 있다.

    스티브 거스키 GM 부회장은 "미래의 교통수단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은 파트너십 전략을 통해 더욱 신속하게 제시될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회사와 협력해 고객은 최신 기술의 친환경 제품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LG와의 공동개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LG는 현재 인천 지역에 전기차 부품과 관련한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등을 건설하기 위해 30만㎡ 이하 규모의 부지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LG는 또 LG화학이 연 35만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능력을 갖추기 위해 2013년까지 충북 오창과 미국 미시간 현지 공장에 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