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고교생, 또래 한인학생 윌 김 본받아라"

2011. 10. 1. 08:48C.E.O 경영 자료

오바마 "美 고교생, 또래 한인학생 윌 김 본받아라"

입력 : 2011.09.30 03:03 / 수정 : 2011.09.30 10:46

윌 김

피구 토너먼트 등으로 돈 모아 저소득 창업학생에 소액대출, 17세… 부모가 1975년 美이민
"창의력·독창성 뛰어난 학생, 벌써 자기 족적 만들고 있다"

"미국이 학생 여러분의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필요한 건 미래의 일만이 아닙니다. 당장 필요합니다. 몇몇 젊은이들은 기다리지 않고 벌써부터 자신만의 족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8일(현지시각) 오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정치일정을 잠시 제쳐놓고 새학기를 시작한 학생들에게 열정과 패기를 고무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워싱턴 DC 북부에 위치한 벤저민 버네커 공립고교에서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학생들 앞에 선 오바마는 "꿈을 높이 세우고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하고 단련해야 한다"는 취지의 연설을 하면서 학생들이 귀감으로 삼을 만한 또래 젊은이 3명을 소개했다.

오바마는 가장 먼저 캘리포니아주 프레몽의 미션 산호세 하이스쿨 12학년인 한인 학생 윌 김(17)을 들었다. 윌은 창업을 하려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소액대출을 해주는 '해피데이 마이크로펀드'라는 비영리 펀드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자나 담보 요구 없이, 지원받은 학생이 창업해 이윤을 내면 대출금을 상환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또 웹사이트 디자인 등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다.

오바마는 "윌은 피구 토너먼트, 깃발뺏기 대회 등을 주최해 돈을 모금하고 있다. 그의 창의력과 독창성은 본인에게 만족을 줄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윌이 '소액대출'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한 것은 2009년 SAT(대학입시시험) 모의고사의 지문(地文)에서였다고 한다. 그는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3세계나 개도국에서는 소액대출이 어느 정도 활성화 돼있지만 정작 내 주변의 동료 학생들이 몇백 달러가 없어 애를 먹는 모습을 보고 이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방위산업에 종사하는 윌의 부모는 1975년 미국으로 이민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가 두 번째 본보기로 든 학생은 세인트루이스의 제이크 번스타인(17). 제이크는 군인인 아버지가 해외에 파병될 때마다 그의 가족이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위한 자원봉사 연결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수천 가구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오바마는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언급된 학생은 '천재 중국계 과학소녀'로 몇 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텍사스 플라노이스트 하이스쿨의 에이미 챠오(16)다. 오바마는 "에이미는 가족 중 한 명이 큰 병을 앓은 뒤 생명공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에이미는 아직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화학을 독학한 뒤 빛을 이용해 암치료제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새로운 기술을 발견했다"고 했다.

오바마는 "의구심을 가져야 하고, 의문을 던져야 하며, 탐구해야 하며, 또 때로는 정해진 틀을 넘어서는 사고를 할 필요도 있다"며 "지금 당장 어떤 분야에서 훌륭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좌절하지 마라. 그 때문에 여러분이 학교에 다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