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2. 09:03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CBS 박슬기 기자]
"요즘 정치인이라고 하면 전부 도둑놈이라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부인이 호떡장사를 하더라도 욕좀 그만먹고 살자고 하더라."
김문수 경기지사가 정치인에 갖는 젊은이들의 편견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11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경인교육대학교 경기캠퍼스에서 열린 CBS 토크콘서트 '청춘이 희망이다'에 참석, 3시간 가량 학생들과 함께했다.
그는 정동권 경인교대 총장과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서울대 김난도 교수와 함께 경인교대 학생들의 멘토가 돼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나에 대한 편견 중 바꾸고 싶은게 있냐'는 학생의 질문을 받고 "요즘 정치인이라고 하면 전부 도둑놈이라고 생각한다"고 푸념했다.
이어 "오죽하면 아내가 차라리 호떡장사를 하더라도 욕좀 그만먹고 살자고 하더라"면서 "제일 욕을 적게 먹는 분이 김난도 교수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인 것 같다"고 부러워했다.
특히 '대학생활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는 "한마디로 문제아였다"면서 "1970년에 대학에 입학해 24년 6개월 만인 1994년에 졸업했다. 부모님의 유언이 대학 졸업이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데모를 하다 서울대로부터 재적을 2번 당했고 감옥을 2번 갔다. 딸이 초등학교 6학년때 대학을 졸업했다. 어떻게 저렇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문제아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원래 목표가 40세까지 사는거 였는데 올해 60살이다.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교대생들에게 "젊기 때문에 끊임없이 방황하고 모색하는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고민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고민을 많이 하는게 좋다.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또 "어렸을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참고서 살 돈이 없었는데 초등학교 5,6학년 선생님이 직접 교사용 참고서를 주시며 많이 사랑해줬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며 "여러분들도 사랑을 베푸는 교사들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난도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쓰게 된 계기와 젊은이들이 일명 '스펙'에 얽매여 성공에만 집착하는 현상에 대한 진지한 조언을 해 많은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경인교대 총학생회와 CBS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가 후원한 이날 토크콘서트는 오는 12일 CBS 표준FM(98.1MHz) '김필원의 싱싱싱'(오후 4~6시)을 통해 방송된다.
콘서트에는 장기하와 얼굴들, 델리스파이스, 하찌와 애리 등 가수들의 공연도 펼쳐졌다.
thu2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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