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회장 "인터넷이 '정직한 정부' 이끌어"

구글 회장 "인터넷이 '정직한 정부' 이끌어"

연합뉴스|

윤보람|

입력 2011.11.13 16:51

|수정 2011.11.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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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 AFP=연합뉴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광범위한 인터넷 사용이 정부가 정직하게 행동하도록 견제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1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기업 포럼에서 "전 세계 국가와 공동체의 시민들은 정부가 정직하게 행동하도록 온라인 도구들에 의지하고 있다"면서 "내부고발이 이처럼 쉬웠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일례로 민주화 시위로 독재정권이 퇴진한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운동가들이 시위 조직과 확산을 위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수단을 이용한 점을 들었다.

그는 "시민은 온라인상에서 생각이 같은 협력자들을 찾을 수 있다"면서 "인터넷은 온라인 시민이 접촉하고 서로 소통하는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회장은 인터넷의 광범위한 사용이 정부가 시민을 상대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물리적 세계'와 시민이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상 세계'라는 두 가지 형태의 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공간에는 악행을 저지른 이가 숨을 수 있는 '동굴'과 같은 공간이 거의 없다면서 정부의 잔혹 행위는 더 쉽게 기록될 수 있고, 이러한 행동이 채 멈추기도 전에 (시민의) 심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슈미트 회장은 그러나 정부가 온라인 시위를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이러한 시위가 과장됐을 우려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온라인 세상에서는 떠들썩하게 소란을 일으키는 방식을 통해 혁명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는 쉽다"면서 "타당한 시위가 무엇이고, 단지 재미로 소란을 일으키려 하는 것은 아닌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