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이 만든 앱, 하버드에 풀었더니…

2011. 12. 15. 09:1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서울대생이 만든 앱, 하버드에 풀었더니…

`클래스메이트` 미국 보스턴 10여개 대학 1000여명 이용 `대히트`

 

 

미국에서 만든 사이트라고 생각해 국내 대학생들이 영어로 학교 방을 열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었어요.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미국 학생들이 쓴다니 뿌듯합니다."

한국 대학생 팀이 개발한 대학생용 소셜네트워킹 어플리케이션(앱)을 하버드대 등 10여개 미국 대학교 학생들도 사용하고 있어 화제다.

서울대 학생들이 주축이 된 컴퓨터 동아리 `와플스튜디오' 내 프로젝트 그룹이 만든 `클래스메이트'(klassmate.com)는 국내 대학생은 물론 하버드대와 MIT 등 미국보스턴 지역 10여개 대학 학생 1천여명도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14일 만난 이두희(28.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씨 등 프로그램 개발자 5명은 "익명성을 통해 대학생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공간"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클래스메이트는 한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과 대학별 커뮤니티, 학교 간 교류의 장 등 3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익명으로 대화가 이뤄지지만 가입하려면 자신의 학교 소속에 대한 `인증'을 거쳐야 한다. 팀원 이성원(26.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씨는 "'인증된 익명'이라는 바탕에서 대학생들 간 의사소통 범위를 넓히자는 의도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강의평가 웹사이트 `SNUEV'(snuev.com)를 만들어 서울대 학생들로 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던 개발자들은 그 다음 단계로 `글로벌 프로그램'을 구상, 올해 9월 클래스메이트를 오픈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하버드대 행정학과 졸업생 아벨 아쿠나(Abel Acuna.22)씨가 현지 운영진으로 나서면서 미국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도 시작하게 됐다.

현지에서도 호응을 얻으면서 오픈 3개월여만에 이용자 수가 국내외 20여개 대학7천여명으로 늘었고, 하버드대 학보인 `하버드 크림슨'에도 소개됐다. 최근 한국 운영진들을 만나려고 처음 방한한 아벨씨는 "미국 대학교에는 한국 같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가 없다. 클래스메이트는 그간 학교 생활 정보에 목말라있던 학생들의 욕구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며 참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클래스메이트를 알기 전까지는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몰랐고, 더구나 한 국이 IT 분야에 이렇게 강하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와플스튜디오'에서 독립해 나온 개발자들은 최근 한 아파트에서 같이 살면서 일하기 시작했고, 첫 국내 오프라인 이벤트로 종강파티도 기획하고 있다.

이두희 씨는 "참여 학교를 더 많이 오픈하는 게 목표다. 지금도 우리 학교 방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여야 수익 모델 논의가 가 능하니 콘텐츠를 개발하고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