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속도 느리면 치매 걸릴 확률 높다고?

2012. 4. 1. 11:46생활의 지혜

 

걷는 속도 느리면 치매 걸릴 확률 높다고?

서울신문 | 입력 2012.03.31 14:51 | 수정 2012.03.31 14:51

[서울신문 나우뉴스]걷는 속도와 악력을 측정해 향후 치매와 뇌졸중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NBC 방송 등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 의료센터 에리카 카마르고 박사팀 발표에 따르면 걷는 속도가 느리면 향후 기억력 등의 지적 능력이 저하돼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악력이 약하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상승한다.

이 같은 결과는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HS)를 토데로 나왔다. 연구진은 평균 62세인 2,400여 명의 건강한 남녀를 대상으로 걷는 속도와 악력 및 인지 기능을 측정하고 뇌의 MRI 검사도 시행했다. 11년의 추적 조사 기간에 대상자 중 34명이 치매에, 70명은 뇌졸중에 걸렸다.

카마르고 박사는 "이번 테스트는 간단히 시행할 수 있으며, 치매와 뇌졸중의 위험률을 예측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검사"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중년기에 걷는 속도가 느린 사람은 빠른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률이 1.5배로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악력이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에 비해 65세 이상에서 일과성 뇌허혈(TIA) 발병 위험률이 42% 낮았고 65세 미만인 사람들에서는 이러한 관계는 보이지 않았다.

일과성 뇌허혈은 수 분에서 수 시간 동안만 어지럽거나 언어가 어눌해 지기도 하며 강한 두통을 느끼는 등 뇌졸중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증상은 대부분 자연히 회복된다. 하지만 이후 심각한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상승한다고 한다.

또한 연구진은 느린 보행 속도가 대뇌의 총 체적이 작은 것과 관련되는 것도 발견했다. 걷는 속도가 느린 사람은 기억이나 언어, 의사 결정과 같은 인지 장애 검사에서 성적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악력이 강하면 대뇌의 총 체적이 큰 것과 관련이 있으며 악력이 강한 사람은 복수의 물체 중에서 유사한 물체를 식별하는 인지 장애 검사에서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마르고 박사는 "고령자에서 허약 및 신체 기능의 저하는 치매 위험률 증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으나 현재로서는 그것이 중년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분명치 않다"면서 "향후 이런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다음달 21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되는 '미국신경학회 제 64차 연차 총회'에서 발표된다.

사진=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