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자원 뺏길라… 발톱 세운 中

2012. 5. 30. 08:30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남중국해 자원 뺏길라… 발톱 세운 中

영유권 분쟁 패배땐 천연가스 3분의 1 잃어
베트남 등 5개국도 외자 유치 자원개발 맞불
세계일보 | 입력 2012.05.29 20:32 | 수정 2012.05.30 00:04

 

[세계일보]

남중국해의 영유권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인접국 간 자원약탈 공방이 불붙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은 29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해역분할과 침범, 자원약탈, 안전위협 4가지 도전에 직면했고 남중국해를 잃는다면 천연가스 총자원의 3분의 1가량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남중국해의 중남부지역은 매장 및 채굴가능 천연가스가 남중국해의 53%, 66%를 차지하고 있다.

이 주간지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인접 5개국이 이 지역을 약탈한다면 중국이 이 지역 천연가스 3분의 2(채굴가능 기준)를 상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화통신도 전체 남중국해 분지에 석유가 230억∼300억t, 천연가스가 16조㎥ 매장돼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과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 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 제도) 영유권 및 자원개발 분쟁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 등 5개국은 최근 30년 사이 외자도입 방식으로 자원개발에 나서 이미 남중국에서 1380개의 유정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경제주간은 엑손모빌, BP, 로열더치셸, 셰브론, 토탈, 코노코 필립스 등 다국적 석유메이저를 포함해 미국과 영국, 러시아, 일본 등 주요 국가의 200여개 기업이 남중국해 자원개발에 참여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으며 연간 원유생산량도 연간 5000만t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최근 남중국해 자원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해양석유총공사는 이달 초 자체기술로 제작한 심해 석유시추선 '해양석유(海洋石油) 981호'를 투입해 심해 석유시추에 착수했다.

탐사해역은 홍콩에서 동남 쪽으로 320㎞ 떨어진 남중국 해역으로 수심 1500m의 심해에서 시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주로 연안 지역에 있는 수심 300m 이내의 대륙붕에서 해양 유전을 개발했다.

남중국해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해상운수의 요충지로 통행 선박이 수에즈운하의 3배, 파나마운하의 5배에 이른다. 한국과 일본, 대만도 원유수입의 80% 이상을 이 노선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난사군도는 필리핀, 베트남, 중국, 대만, 브루나이가 부분적으로 실효 지배를 하고 있고 시사군도는 중국이 실효 지배 중이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clj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