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3. 08:3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세종시 블랙홀 현실화?…오송 국책기관 직원 무더기 이삿짐
오송 공무원들 등떠미는 충북? 노컷뉴스 박현호 입력 2012.06.12 17:57
[청주CBS 박현호 기자]
충청북도가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6대 국책기관 직원들의 세종시 아파트 공무원 특별 분양에 동의하면서 무더기 이삿짐을 싸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국책기관의 이전 효과도 얻기 전에 세종시 블랙홀 효과를 부채질 했다는 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2010년 12월 가족과 함께 오송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식품의약품안전청 직원인 김모(56)씨.
오는 7월 불과 20여 km 거리에 세종특별자치시가 공식 출범하면서 아파트 분양을 신청해 이주 1년여 만에 이삿짐을 싸고 있다.
문제는 충청북도가 이 같은 이삿짐 행렬에 불을 지폈다는데 있다.
12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당초 행복도시건설청은 충북지역의 국책기관 공무원들이 도 경계를 넘어 세종시 아파트 공무원 특별 분양을 받기 위해서는 충북지사의 사전 동의를 얻도록 했다.
그러나 도는 지난 4월 큰 고민 없이 오송 제2~3산업단지 개발시, 세종시 공무원들의 오송 아파트 특별 분양을 허가해주는 조건을 달아 이를 동의했다.
충북도청의 한 관계자는 "오송 제2~3산업단지 개발이 본격화되면 세종시 공무원들을 오송에 끌어들이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판단에 따라 동의하게 됐다"며 "오송은 이주기관이 6개지만 세종시는 37개 기관인데다 오송의 정주여건이 좋아지면 향후 세종시와 경쟁력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교육과 문화 등 각종 정주여건과 투자가치 등의 면에서 세종시가 오송보다 월등하다는 점 등에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특히 향후 이주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충북에 자리를 잡은 전체 2,400여명의 오송 국책기관 직원의 절반 가량인 1,500여명도 당장 대규모 세종시 입주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내년 3월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도가 도움이 절실한 보건의료 국책기관의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수용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받고 있다.
세종시 사랑에 빠진 오송 국책기관들의 요구를 충청북도가 수용하면서 세종시 블랙홀 효과가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ckatn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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