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환경 세계 7위인데… 도전정신은 ‘바닥’

2012. 6. 13. 08:49C.E.O 경영 자료

창업환경 세계 7위인데… 도전정신은 ‘바닥’

창업두려움 세계2위 기록, OECD 40개국 분석 결과 문화일보 | 김만용기자 | 입력 2012.06.11 15:11

 

한국이 전세계 선진국가 중 일곱 번째로 창업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지만 한국인들의 창업에 대한 두려움은 두 번째로 높아 기업가정신(도전을 통해 창업하고 기업을 키우려는 의지)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1일 공개한 '기업가정신(Enterpreneurship at a Glance) 2012'에서 밝혀졌다.

OECD와 유럽연합(EU) 통계청이 한국 등 OECD 34개 회원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OECD 초청 비회원 6개국을 포함해 40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미국, 영국에 이어 창업 규제가 적은 국가 순위 7위에 올랐다. 일본(30위), 중국(38위) 등 주요 경쟁국보다 크게 앞선 것이다.

한국의 창업을 위해 필요한 절차 개수는 5개로 11번째로 적은 국가였다. 미국(6개), 일본(8개), 독일(9개), 중국(14개) 등보다 짧았다. 캐나다와 뉴질랜드는 한 개, 호주와 슬로베니아가 두 개에 불과했다. 창업에 필요한 기간도 7일로 공동 13위 수준이었다.

창업이 가장 자유로운 뉴질랜드의 경우 단 하루면 창업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떠오른 스페인과 그리스는 창업 자유도 면에서 최하위권에 있었다.

그러나 OECD는 한국인의 기업가정신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조사도 함께 내놓았다. 각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한국인들은 불과 11%만이 창업을 '좋은 기회'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할 능력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27%에 불과했다. 특히 '실패가 두렵다'고 답한 한국인의 비율은 45%에 달해 전체 조사 대상 국가 중 이스라엘에 이어 두 번째로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 큰 국가로 꼽혔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