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팩' 만드는 유전자 따로 있다

2012. 6. 23. 08:53자연산 몸짱 만들기

'식스팩' 만드는 유전자 따로 있다

한국경제 | 입력 2012.06.22 18:30 | 수정 2012.06.22 22:54

 

아하! 그렇군요

운동으로 복근 모양 만들기, 노력해도 불가능할 수 있어

노출의 계절 여름이 왔다. 이에 따라 TV 속 연예인들처럼 복근을 만들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팩을 여섯 개 붙여 놓은 것과 같다'는 의미의 이른바 '식스팩'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배에 선명한 식스팩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럴 경우 대개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하지만 아무리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도 식스팩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 유전적으로 이미 복근 모양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복근은 가로무늬인 복횡근, 세로무늬인 복직근과 함께 갈비 쪽으로 뻗어 있는 내복사근과 외복사근으로 이뤄진다. 이때 복근은 복직근에 따라 모양과 개수가 달라진다. 복직근을 나누는 나눔힘줄 수가 3개면 복근이 6개, 4개면 복근이 8개가 되는 것이다. 운동을 통해 복근을 도드라지게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6개를 만드는 것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에 달려있다는 얘기다. 한국인의 경우 10명 중 6명만이 나눔힘줄을 3개 갖고 있다.

여성은 식스팩을 만들기가 더욱 힘들다. 성 호르몬 차이 때문이다. 남성은 체중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40%다. 근육에서는 단백질이 합성되는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단백질의 합성을 촉진하고 분해를 막는다. 남성 호르몬이 많을수록 근력과 근육의 크기가 증가하는 것이다.

식스팩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복근을 둘러싸고 있는 피하지방도 걷어내야 한다. 복근이 드러나려면 체지방률이 10% 이하여야 한다. 하지만 뱃살은 움직임이 거의 없는 부분이어서 지방이 잘 빠지지 않는다. 피하지방뿐 아니라 복부에 낀 내장지방도 없애야 한다.

지방을 없애기 위해선 근력 운동보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미국 듀크대 운동생리학과의 크리스 슬렌츠 교수팀은 19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8개월 동안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게 했다. 그 결과 유산소 운동을 한 그룹의 내장지방 연소량이 평균 67%가량 더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슬렌츠 교수는 "유산소 운동을 적절히 하면 피하지방과 내장지방 모두를 없앨 수 있다"며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해도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으면 복근은 평생 지방 안에 숨어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