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9. 08:45ㆍC.E.O 경영 자료
유통 영업규제로 "온라인 쇼핑, 신시장 열린다"
#. 맞벌이 주부인 이은정 과장(34세, 여)은 요즘 특별한 약속이 없는 목요일이나 금요일 점심이면 사무실에서 샌드위치로 식사를 해결한다. 업무가 바빠서가 아니다. 주말에 먹을 반찬과 생수 등 먹을거리를 미리 온라인 몰로 주문하기 위해서다.
인근 롯데슈퍼에 오후 4시전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퇴근 무렵인 저녁 8시에 집으로 상품이 도착한다. 차를 가지고 매장에 갈 수도 있으나 무거운 생수 등을 나르다보면 어깨가 빠진다. 이에 비해 온라인 몰은 직원이 집까지 상품을 가져다줘 한결 편리하다.
이 씨가 온라인 몰을 찾기 시작한 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영업규제가 시작된 지난 4월 직후다. 남편과 일요일 저녁 장을 보려다 대형마트 휴무를 몰라 허탕을 친 후부터 아예 온라인으로 장을 보기 시작했다.
유통업계의 영업규제로 금요일 온라인 쇼핑족이 크게 늘어나는 등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 유통업계는 작지만 의미 있는 지각변동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를 비롯해 SSM의 온라인 몰과 11번가 같은 오픈마켓이 주말전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몰은 올 상반기 구매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1% 늘어난 410만명으로 집계됐다. 매출액도 오프라인 매장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81%가 늘었다.
홈플러스 인터넷 몰도 강제휴무가 시행된 지난 4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매출액이 40% 신장했다. 롯데슈퍼 온라인 몰도 지난달 매출액이 5월대비 15% 정도 늘었다.
오픈마켓 11번가도 영업규제 반사이익이 컸다. 영업규제가 도입된 4월부터 7월까지 마트부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0%정도 늘었다. 전년대비 주말매출 신장률은 올 1~3월까지 9%에 그쳤지만 5~7월에는 20%에 달했다.
◇이마트몰 상반기 81% 매출신장..성장률 기대이상
온라인 몰에서는 주로 생활필수품이 잘 팔렸다. 맞벌이주부나 젊은 층이 주말 장보기를 온라인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몰에서는 생수와 라면, 휴지 등 생필품을 비롯해 계란, 삼겹살, 감자 등 식료품 구매가 급증했다. 6월부터 지난달 17일까지 판매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출증가율은 각각 88.9%, 88.3%에 달했다. 11번가도 판매 상위품목으로 라면, 쌀, 생수, 통조림 식품, 커피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홈쇼핑도 대형마트에서 파는 생필품 판매 방송을 최근 많이 늘렸는데 세탁세제인 리큐와 퍼실 등이 최근 120% 이상 판매 신장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유통업계 영업규제가 온라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건 분명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이 시장을 노리고 유통업체들도 앞 다퉈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배송차량 2배 늘리고, 상품구색도 대폭 강화
이마트몰은 야채나 과일 등은 신선식품 전용차량을 통해 당일 배송을 늘리고 있다. 기획전과 초특가 상품전, 장터행사 등으로 온라인 몰에서 고객 눈길을 잡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고객 구매횟수에 따라 VIP와 실버, 골드, 브론즈 등 5단계로 등급을 나누고 각 등급에 따라 무료배송 및 할인이 가능한 쿠폰도 무료로 발급해준다.
최근에는 아이스크림을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서비스로 해당 매출이 전년대비 30배 이상 급증했다.
홈플러스는 강제휴무 이후 토요일 배송이 급증한 점을 고려해 주말배송 인력과 차량을 2배로 늘렸다. 신규가입 고객 쿠폰지급과 프로모션 상품 50% 확대 등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선식품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온라인 비식품 부문 경쟁력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며 "기존 대형마트에서는 취급하지 않던 유아동 연령대 대상의 다양한 상품도 온라인 몰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는 1만5000여 종의 아동·유아용품을 업계 최대인 5만종 이상으로 늘리고, 비식품 부문 취급상품도 100만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슈퍼는 지난달부터 당일배송이 가능한 거점 점포를 기존 33개점에서 64개점으로 2배정도 늘렸다. 온라인 사이트를 지난 4월초 개편한데 이어 프로모션과 상품구색도 강화해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11번가는 산지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회를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오전 9시전에 주문하면 오후 6~8시까지 회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통업계의 온라인 몰이 당일배송 서비스는 물론 이전까지 불가능해 보였던 상품으로까지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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