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할머니, 100억 재산 어디에 기부하나 봤더니…
2012. 9. 4. 08:13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90세 할머니, 100억 재산 어디에 기부하나 봤더니…
한 할머니가 연세대에 100억 원대 재산을 기증하기로 해 화제다.
연세대는 구순의 김순전 할머니(사진 왼쪽)가 '유증' 형식을 통해 연세대에 전 재산을 내놓았다고 3일 밝혔다. 유증이란 유언에 의해 유산을 무상으로 다른 이에게 증여하는 것이다.
연세대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지난달 말 자신이 소유한 서울 중곡동 자택을 비롯해 숭인동 능동 공릉동 소재 주택, 상가 등 4건의 부동산 소유 지분과 예금을 학교 측에 유증했다. 부동산과 예금 규모는 총 100억 원대에 달했다.
이북 출신(황해도 장연군)인 김 할머니는 한국전쟁 중에 고향을 떠나 낯선 서울에 정착했다. 김 할머니는 60여 년 동안 굶기를 밥 먹듯이 하며 100억 원대의 재산을 모았지만 학교에 기증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바람은 단 한 가지. 김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을 만들어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연세대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김순전 장학기금' 을 만들어 운영하고, 김 할머니의 사후 장례를 주관할 계획이다.
김 할머니는 정갑영 연세대 총장에게 "우리 식구들이 먹고 살 걱정은 없다" 며 "기증한 돈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줘 훌륭한 일꾼으로 만들어 달라" 고 당부했다. 정 총장도 할머니를 직접 찾아 감사패를 전하며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어르신 뜻대로 잘 쓰겠다" 고 화답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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