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개그맨, 1천만원 무작정 주식투자했더니…

2012. 10. 2. 09:0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유명개그맨, 1천만원 무작정 주식투자했더니…
기사입력 2012.09.30 15:46:47 | 최종수정 2012.10.02 08:04:13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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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돈 관리 방법은 모두의 관심사다. 수십억의 수입을 올리는 연예인들은 재테크 비법도 다양하다. 재테크로 많이 하는 종목 중 하나는 주식 투자. 성공적인 주식 투자는 몇몇 연예인의 이야기일 뿐 주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 주식투자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주식 투자에 성공하더라도 자신의 연예기획사를 설립한 기획사 사장이 대다수다. 하지만 연예인도 개미투자자로 주식에 성공한 스타가 있다.

김수용, 연예계의 개미투자고수

개그맨 김수용은 주식 투자 경력이 10년이다. 그는 케이블 증권채널 팍스TV ‘친절한 종목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했었다. 증권방송을 계기로 주식 공부에 열중해 현재는 전문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경기침체로 국내 코스피마저 약세였던 7월에도 월 수익률 10%를 기록한 성공한 개미 투자자로 꼽힌다. 김수용은 2000년 처음 주식을 시작했다. 업체 정보 없이 무작정 신문을 보고 한 투자로 1000만 원 정도 손실을 입었다. 2007년, 주식투자를 다시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사 공부를 시작했고 주식의 흐름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수용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본인의 경험을 통해 주식투자로 재산을 허무하게 날린 사람들을 위한 강연도 준비 중이다.

황마담 황승환에서 연예인 주식부자 8위…

황승환은 KBS 2TV ‘개그콘서트’ 황마담 이미지가 굳어져 지금도 황마담이 더 익숙한 방송인이다. 황승환의 본명은 오승훈. 오승훈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주식부자가 될 수 있었다. 오승훈은 2005년 결혼 후 당시 유행하던 연예인 웨딩컨설팅 업계에 뛰어들었다. 아이를 낳은 뒤에는 육아 사업가로 변신했다. 사업에서 CEO로 성공을 하던 오승훈이 주식부자가 된 것은 엔터기술 주식을 보유하면서부터다. 엔터기술은 휴대용 노래방 기기 제조업체다. 2010년 7월 엔터기술 주식 75만주를 매입한 오승훈은 2011년 주식 100만주를 추가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2012년 2월 재벌닷컴에 따르면 오승훈은 상장사 연예인 주식부자 7위에 랭크됐다. 보유주식은 200만주 주가는 40억 정도다.

표영호, 개미 투자자에서 주식으로 성공한 CEO

표영호는 2009년 1000만 원으로 주식을 시작해 1년 만에 1억 원을 만들어 900%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후 1억 원으로 2011년까지 10억 원을 벌어 900%의 수익률을 또 거뒀다. 3년간 투자 수익률이 9900%에 달했다. 표영호가 주위 종목추천만 믿고 무턱대고 주식을 산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1년 간 큰 손실을 본 후 독학으로 책을 읽어가며 공부했고 주식 사는 요령을 익혔다. 큰 손실을 본 후 주식 공부에 매달려 주식고수가 됐다. 표영호는 주식 공부와 함께 주식시장을 관찰하며 조금씩 투자를 해본 뒤 다시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표영호를 만나 의견교환을 하고 주식 문의도 할 정도”라고 전한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주식 대박을 낸 스타들보다 실패한 스타들의 소식을 더 쉽게 접한다. 잘못된 투자로 하한가 주식에 울어야 했던 연예인들의 주식 실패담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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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사는 주식마다 반 토막…

연예계의 대표 조직인 ‘조동아리’ 멤버 김용만은 주식 투자 실패의 대표적 인물이다. 김용만을 흔히 부르는 별명은 사는 주식마다 반 토막 난다하여 꽁치다. 방송 외에 주식을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했지만 심하게 내리막길을 치며 실패를 겪었다. “김용만의 사업 실패는 주식투자로 부터 시작됐다”고 말할 정도로 반 토막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한 방송에서는 주식으로 재산을 탕진했음을 고백하며 “보통 10% 이윤이 나면 성공했다고 하는데 나는 남는 게 10%였다. 나는 고급정보를 잘 믿는다. 이제 주식은 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용만 외에도 조동아리 멤버 지석진은 귀가 얇다는 공통점이 있어 그동안 수차례 주식투자에 실패했다. 이들은 주변 고급 정보를 공유하면서 많은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 안타깝게도 이들이 주식을 사면 다음날 다양한 악재가 생겨 주가가 하락했다.

조영구 “주식투자로 자살 결심까지…”

조영구는 주식을 하다 11억 원 중 9억 원의 손실을 봤다. 서울에 무일푼으로 올라온 조영구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내복으로 생활하는 것은 기본 세면도 밖에서 해결할 정도로 짠돌이다. 조영구는 방송 리포터를 하며 돈을 모았고 ‘갑자기 생긴 돈을 어떻게 할까’고민 하던 중 지인의 말을 듣고 주식을 시작했다. 조영구는 한 방송에 출연해 “처음엔 2,000만원을 넣었는데 보름 만에 1,000만원을 벌었다. 그동안 아끼고 안 먹고 살아온 인생이 화가 났다”며 “주식을 다시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한 주당 8,400원 짜리를 2,400원에 팔면서 완전히 돌았다. 분하고 억울해서 계속 주식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점점 돈을 잃게 되었고 본전을 되찾을 생각에 끊임없이 투자했다. 투자한 돈은 모두 반 토막이 되었고 조영구는 주식투자 실패로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다. 조영구는 한 방송에서 “돈을 잘 지키는 것도 재테크다”라고 충고했다.

김보성, 주식으로 100억 탕진

터프가이 배우 김보성이 주식 투자로 전 재산을 탕진했다는 소식에 전해졌다. 6월 김보성의 두 아들이 SBS ‘붕어빵’프로그램에 출연해 “겨울에 보일러도 틀지 않고 이불을 깔고 생활했다”며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이사하는 날 너무 슬퍼서 동생과 하루 종일 울었다”고 밝혔다. 한 방송에 출연한 김보성은 “과거 주식으로 100억원 가까이 벌었다. 하지만 주식을 의리로 투자해 실패로 끝났다”며 “지금도 빚이 남아있는 상태”라 고백했다. 김보성은 지금도 주식에 손을 놓지 않는다. 투자 종목을 분석하기 위해 직접 탐방도 하고 복잡한 그래프도 연구한다. 수 년 간의 주식투자 경험과 자신감으로 주식의 대부가 되고 싶다며 아직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는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서 승리할 수 있구나’하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주식 공부를 계속 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