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112억 달러... 전년동기대비 47.7% 폭증
일본은 부품산업, 중국은 관광개발 중심으로 투자
【서울=뉴시스】이상택 기자 = 올들어 9월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신고금액)를 돌파했다. 도착금액도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4일 발표한 '9월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FDI는 112억 달러로 전년동기 75억8000만 달러에 비해 47.7%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본이 33억 달러로 131%, 중화권이 28억 달러로 146%, 미국이 19억 달러로 44%, EU가 21억 달러로 27% 증가했다.
도착금액(잠정)도 전년동기 44억 달러에 비해 54.5% 증가한 6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FDI가 호조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FTA. FTA로 한국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증가한 가운데 일본의 부품 소재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중화권의 지역개발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FTA효과로 인한 글로벌시장 진출형 대규모 제조업 투자 규모는 지난해 1~9월 38억1000만 달러에서 올 1~9월 68억4000만 달러로 9.6%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32억6000만 달러에서 43억 달러로 31.7% 증가했다.
또한 3분기 1억 달러이상 투자건수도 지난해 5건에서 올해는 11건으로 50% 이상이 늘었다.
국가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효과도 투자로 나타나고 있다. 자산투자 매력도가 제고되면서 M&A형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
M&A형 투자는 지난해 12억 달러에서 올해는 29억 달러로 143.2% 증가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64억 달러에서 83억 달러로 29.7%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중화권의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중화권의 투자액은 전년 11억2600만달러 보다 145.9% 증가한 27억68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홍콩이 15억300만달러로 무려 307.3% 증가했고 중국은 4억4000만달러(73.9%↑), 싱가포르 7억900만 달러(70.8%↑), 대만 1400만달러(191.7%↑), 말레이시아 1억200만 달러(22.2%↑)를 각각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지난해 9억3000만 달러에서 올해는 24억 달러로 156.8% 늘었다.
강성천 지경부 투자정책관은 "최근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이와 연계한 관광 및 레저 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G사는 관광휴양지 개발을 위해 9900만 달러, 지역개발에는 중국 J사가 5000만 달러, 싱가폴 H사가 64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일본의 대한국 투자액은 총 33억400만 달러로 전년 14억3300만 달러에 비해 130.6%가 증가했다.
제조업은 137.5% 증가한 18억2100만 달러, 서비스업은 129.2% 늘어난 14억8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파라자일렌 분야에서 U사가 2억2000만 달러, 감광성수지에서 T사가 7500만 달러, 전기기기에서 S사가 43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FTA 체결국가인 미국의 실적도 안정적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국의 대한 투자는 전년 12억9700만 달러에 비해 44.2% 증가한 18억71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74.1%, 제조업은 19.4%가 각각 증가했다.
지역개발 분야에서 M사가 2억 달러를 투자한 것을 비롯, 디젤엔진의 H사가 3300만 달러, 특수화공약품의 J삭 2300만 달러, 의료정밀기기의 F사가 15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EU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여파가 대한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연제련분야에서 독일의 R사가 7500만 달러, 벨기에의 U사(금속산화물)가 18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을 비롯, 한국에 모두 29억12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전년 29악1200만 달러에 비해선 26.6%가 감소했다.
하지만 지경부는 올 3분기 까지 도착금액(21억5600만 달러)이 신고금액(21억3600만 달러)보다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계획된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담당관은 "외국인직접투자는 1999년 19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세계 경기 위축 등 애로는 있겠지만 이런 추세라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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