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의사 연봉 최고 3억 훌쩍 넘어

2012. 10. 25. 08:51이슈 뉴스스크랩

교수를 겸하는 서울대학병원 의사의 연봉이 최고 3억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액연봉자 수입의 절반 정도가 선택진료수당(최대 1억8,000만원)이어서 환자 부담으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3일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서울대병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 겸직교수 277명 중 A 교수가 가장 많은 3억3,663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A 교수는 선택진료수당(1억1,269만원)과 선택진료연구비(2,520만원) 등 의사 수당으로 2억4,147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서울대 교수 1인당 평균 급여 9,516만원을 더해 추산한 연봉이다.

두 번째로 많은 연봉 3억2,683만원을 받은 B 교수는 선택진료수당(1억5,514만원)과 선택진료연구비(2,520만원)로만 1억8,000여만원을 벌었다.

선택진료비는 환자들이 전문성 높은 의사에게 진료받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급여 항목이고, 선택진료연구비는 이들 의사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 성격의 수당이다. 환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겨 병원의 상업화를 지적할 때마다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지난해 연봉 2억원 이상을 받은 의사만 81명에 달했는데 이들 연봉의 40~50%를 선택진료수당과 선택진료연구비가 차지했다. 이 수당으로 5,000만원 이상을 수령한 의사만 207명이다. 서울대병원의 선택진료수입(591억원) 중 393억원이 의사에게 수당으로 지급됐다.

박홍근 의원은 "공공의료를 책임져야 하는 국립대학병원이 공공성을 잊은 채 고액의 선택진료비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선택진료비와 선택진료수당의 상한선을 정하고, 일반진료 의사의 수를 50% 이상 확보하게 하는 강제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