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8. 11:20ㆍC.E.O 경영 자료
제조업체 9%는 이자부담이 현금수익의 16배
유동성 악화…"환율 등 충격땐 걷잡을 수 없어" 연합뉴스 입력 2012.10.28 04:57
유동성 악화…"환율 등 충격땐 걷잡을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방현덕 기자 = 기업의 현금 흐름이 악화하고 있다.
제조업체 10곳 중 1곳이 현금 영업이익의 16배에 달하는 이자 부담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체로 가면 이 수치는 23배로 훌쩍 뛴다. 환율 변동 등 외부 충격이 오면 기업에 유동성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의 '최근 영업활동현금 순유출기업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제조업체의 36.7%는 영업활동으로 번 현금만으로는 이자를 다 갚지 못했다.
비제조업체 중에선 34.0%가 그렇다. 이는 한은이 1천739개(상장 1천549개, 비상장 190개) 기업의 '현금흐름 이자보상비율'을 조사한 결과다.
이 비율은 기업의 영업이익 중 현금으로 이자를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영업이익엔 어음도 있고 현금도 있지만 이자는 어음으로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비율이 100%면 영업활동 이익(현금)과 이자비용이 같다. 100% 아래면 현금으로 이자를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이 100% 아래인 기업인 '순유출기업'만 놓고 보면 상태는 더 심각하다.
제조업 순유출기업 중 중위업체(표본의 중간)의 현금흐름 이자보상비율은 -555%였다. 그러나 하위 25%(전체 제조업체의 9.2%)만 떼내 보면 이 비율은 -1천562%까지 치솟는다. 영업으로 100원을 벌어올 때마다 이자로만 1천662원을 써야 하는 것이다.
비제조업은 더 심각하다. 비제조업 순유출기업 중 중위업체는 -437%였지만 하위 25%(전체 비제조업체의 8.5%)에서는 무려 -2천240%나 됐다. 현금 영업이익 100원당 이자가 2천340원인 꼴이다. 지난해보다도 172%포인트 악화했다.
이는 세계경기 침체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5.3%에서 올해 상반기 4.3%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매출증가율은 같은 기간 10.3%에서 3.7%로 3분의 1토막 났다. 경기 부진으로 국내 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기업의 수익성과는 상관이 없는 유동성 지표"라며 "영업 외 활동에서 들어오는 현금을 포함하면 실제 유동성은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체들의 사정은 실제로 좋지 않아 보인다.
한은이 매달 조사해 발표하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자금사정BSI는 올해 4월 91에서 9월 82로 내려갔다. 비제조업의 자금사정BSI 역시 같은 기간 89에서 10월 79로 추락했다. 이 수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아래면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우리 경제의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이자 처리하기도 급급한데 설비투자는 엄두도 못 내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0%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 때문에 3분기 성장률은 3년 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도 걱정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백흥기 수석연구위원은 "기업이 내부유보금이나 영업 외 이익으로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환율, 유가 등 외부충격이 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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