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취업자, 음식·숙박업 줄고 보건·복지 늘어

2012. 11. 4. 11:1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여성취업자, 음식·숙박업 줄고 보건·복지 늘어

연합뉴스 | 입력 2012.11.04 04:42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여성취업자 가운데 음식ㆍ숙박ㆍ제조업 종사자는 줄고 보건ㆍ사회복지업 등 사회서비스 분야 종사자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4일 발표한 '고용ㆍ노동 리포트'에 따르면 2005년 여성취업자의 33.3%를 차지하던 도소매ㆍ음식ㆍ숙박업 종사자(317만3천명)는 해마다 줄어 올해 상반기 28.2%(285만9천명)를 기록했다.

반면 2005년 18.5%(176만8천명)였던 보건ㆍ사회복지ㆍ교육서비스ㆍ공공행정업 종사자 비율은 올해 25.9%(263만3천명)로 늘었다.

지난 7년간 식당ㆍ여관ㆍ공장 등에서 일하는 여성이 31만4천명(5.1%) 감소할 동안 병원ㆍ양로원ㆍ학원 등에서 일하는 여성이 86만5천명(7.4%) 증가한 것이다.

사회서비스 분야 중에서도 보건ㆍ사회복지업 종사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05년 전체 여성취업자 가운데 4.9%(47만1천명)에 불과하던 이 분야 종사자는 5.5%(2007년ㆍ54만2천명), 7.9%(2009년ㆍ77만4천명), 10.5%(지난해ㆍ106만3천명), 11.1%(올해ㆍ112만7천명)로 매년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특히 요양보호사와 간병인 등이 포함된 사회복지업 종사자는 2008년 18만3천명에서 지난해 53만1천명으로 세 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이들의 근무환경과 처우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서비스업 종사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은 56.1%로 여성취업자 평균인 42.8%를 웃돌았다. 임금도 여성취업자 평균의 81.8% 수준이었고, 사회서비스업 종사자 중 42.4%가 저임금(시간당 임금이 중위 값의 3분의 2 이하) 근로자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사회서비스업 여성 종사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08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여성 사회서비스업 고용비중을 보면 우리나라(21.1%)는 전체 회원국 중 터키(16.6%)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노르웨이(53.4%), 스웨덴(50.9%), 덴마크(47%), 영국(43.5%) 등 유럽 선진국보다 한참 낮고, 헝가리(32.1%), 폴란드(28.3%), 그리스(27%)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선진국 사례를 볼 때 사회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여성 고용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여성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사회서비스업 확대 노력과 함께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