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 00:02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경상도의 참맛과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그곳, 영천시장
엠라운지 입력 2012.11.29 15:06 수정 2012.11.29 15:09
영천
대구에서 기차로 30분, 공기 좋고 물좋고 인심 좋은 경북 영천. 포도축제와 보현산 천문대로 유명한 경상북도의 별빛마을. 아직 그 정취를 잃지 않고 있는 시골 들녘을 지나 10만명의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영천으로 향한다. 기찻길을 따라 오는 따뜻한 가을 햇살과 상쾌한 고향의 내음을 맡으며 경상북도 영천역에 이른다. 대구, 포항, 경주의 중심에서 경북의 문화, 관광, 농산물을 책임지고 있는 영천의 핵심 영천시장을 찾아 간다.
영천시장
영천시장은 대구 약령시, 안동장과 함께 영남의 3대 시장으로 조선시대 영천 남천변에 개장하여 1955년 5월 1일 현재의 완산동에 자리하게 되었다. 인근 경북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활발한 거래와 돔배기, 곡물류, 한약재 등 특화상품이 도소매 되는 경상도 최대의 농산물 교역 시장이다.
상설시장은 4개의 구역으로 200여개의 상점이 형성되어 있고 2일과 7일에 전통 재래 장이 상설 시장 주변에 들어선다. 상설시장의 1지구에는 곡물류, 2지구에는 수육, 건어물, 포목상, 3지구에는 건어물과 곰탕 골목 등 음식점 4지구에는 돔베기 등의 생선류와 의류 등이 판매되고 있다. 영천시장의 특산품으로는 돔베기(간을 한 상어고기)와 한약재 등을 꼽을 수 있고 곰탕골목은 전국에서 찾는 맛집 골목이다. 재래 장터에서는 각종 농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북적북적 사람 냄새 나는 영천 시장의 한 모퉁이에서 '뻥이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시장으로 들어가 본다.
영천시장의 먹거리 (곰탕골목)
영천시장의 효자 종목은 뭐니 뭐니 해도 곰탕. 상설시장 안 중심에 곰탕골목이 위치해 있다. 커다란 솥에서 영천의 맑고 건강한 공기를 마시고 자란 소 뼈가 뽀얀 육수를 만들며 팔도 손님들을 하루 종일 이끌고 있다. 양지머리, 사태살 등의 고기와 양, 곱창, 부아 등 내장을 넣고 오랜 시간 끓여낸다.
50년 세월의 곰탕집들은 저마다의 특별한 레서피와 손맛 가득한 밑반찬과 김치들을 내놓는다. 얇게 먹기 좋게 썬 머릿고기 수육과 양무침 등의 메뉴는 특별식으로 충분하고 술안주로도 훌륭하다. 이중 포항할매집곰탕은 전국 각지 손님들이 찾는 유명 맛집이다.
복날 보신에는 곰탕을 권할 만큼 그 영양가와 맛을 자부한다. 과거, 대통령 등 유명인사의 방문과 매스컴의 단골 취재로 유명하다. 영천시장의 곰탕골목은 3대가 간직한 그 전통의 방식 그대로 시장 고유의 따뜻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
분식류와 이바지 음식, 떡을 파는 가게가 있고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시골닭을 튀겨주는 통닭집도 있다. 바로 토막을 내고 밀가루를 묻혀 커다란 가마솥에 튀긴 후라이드는 퇴근길 아빠의 발걸음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내륙지역임에도 불구, 포항 등지에서 올라온 신선한 횟감들도 많다. '막썰은' 회 등이 원하는 만큼 저울에 올라 판매된다. 우시장으로 유명한 영천에는 좋은 고기들도 많다. 각종 부위의 좋은 소고기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고 즉석에서 요리가 되어 술 한잔 걸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해산물(돔배기)과 5일장의 농산물
전라도에 홍어가 있다면 경상도에는 돔배기가 있다. 영천 돔배기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돔배기란 '간을 친 토막낸 상어고기'란 뜻의 경상도 사투리인데 옛날 동해안에서 잡은 고기를 내륙으로 장시간 유통시키기 위해 소금에 절인 것이 그 효시이다. 자연스레 염장법이 발달하였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돔배기는 경상북도 지역 제사 음식에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음식 중 하나이며 그 생산과 유통, 관리의 까다로움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음식이다. 육질이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특유의 고소한 맛과 감칠맛이 난다. 보통 한 포씩 기름에 지져서 먹는다. 시장에서 구입 후 바로 회로도 먹을 수 있다.
영천시장에는 돔배기 뿐만 아니라, 각종 생선과 문어등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코다리부터 가을철 고등어, 튼실한 갈치, 잘 삶은 문어, 먹기 좋게 토막 낸 연어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정겹게 다닥다닥 붙은 대부분의 어물전에서는 돔배기를 취급하고 있고 각종 건어물을 파는 골목도 구경하기 좋다.
영천시장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풍부한 농산물이다. 경북 각지에서 모여든 제철 과일과 신선한 채소가 가득하다. 2일과 7일 열리는 재래장터까지 합세하면 영천이란 도시 규모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교역이 이루어진다. 약재로 쓰이는 다양한 나무, 뿌리 식물 등도 있고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농작물들이 할머니들 보따리에서 나온다.
다양한 품목의 상점들
200여 개가 넘는 영천시장에는 다양한 품목의 잡화를 판매하고 있다. 몸빼 바지부터 작업복, 농기계 및 생활용품들이 즐비하고 포목점과 옷 수선에 관련한 점포들도 몰려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재봉틀은 휴일 없이 돌아가고 재단사의 꼼꼼한 작업도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볼거리
임고서원
임고서원은 고려말의 충신이자 유학자인 포은 정몽주(1337-1392)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이다. 왜구 토벌에 많은 공을 세웠고 정치뿐 아니라 시와 글, 그림에도 탁월했던 문예가였다. 두 왕을 섬기지 않는다는 단심가는 그의 애국충절을 표현한 대표작이다. 1965년 복원되었으며 영천의 관광명소 중 하나.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좋다.
가는 방법 : 영천시장에서 좌석 421번, 일반 430번 탑승 (약 30분 소요)
보현산 천문대
보현산 화북면 정각리에 있는 별빛마을에 위치한다. 해마다 4월에 별빛축제가 열린다. 월 1회 있는 천문대 공개 행사에 참여하면 자세한 천체관측에 대한 이야기와 다양한 전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계 7,8월, 동계11~3월 동안은 정비와 날씨 상황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방문객 센터는 상시 방문가능하다. (동절기 이용시간 10시-4시 / 홈페이지 : http://boao.kasi.re.kr/)
가는 방법 : 영천시장(영천역)에서 승용차로 1시간 (약 37km,택시비 약 3만원 / 대중교통으로 접근불가)
조양각
영천지방 문화의 상징으로 영남 7대 누각중 하나. 금호강 벼랑 위에 자리잡은 조양각은 일명 명원루 또는 서세루 라고 불린다. 고려 시대 부사였던 이용이 세웠다. 그 뒤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지금의 건물은 인조 16년(1638)에 다시 세워졌다. 누각 안에는 정몽주의 시등 70여점이 걸려있다. 영천시장 인근이며 금호강을 따라 가벼운 산책 코스로 좋다. 누각에서 내려다보면 영천시장 일대가 보인다.
가는방법 : 영천시장에서 도보 10분. 영천교로 금호강을 건너면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장 입문과 탐험 코스
서울에서 대구까지는 KTX로 이동, 시간을 절약하고 동대구부터 천천히 기차여행을 즐기면 좋겠다. 몇량이 안되는 중앙선 무궁화호만의 운치가 있다. 경주 방향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는 심심치 않게 베낭여행중인 외국인 관광객도 만날 수 있고 통학하는 중고등 학생들과 장을 보러나온 지역 주민등 영천 지역만의 살아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적한 시골 기차 여행의 코스로 좋다. 시장까지의 이동은 기차를 추천한다.
영천역에서 영천시장은 걸어서 7-8분의 가까운 거리. 'ㅁ'자의 시장 형태는 특별히 길을 잃거나 찾기 어렵지 않다. 잡화나 포목점 구역을 먼저 돌고 곰탕골목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수산코너에서 돔배기 구경이나 필요한 장보기를 이어가면 좋겠다. 2일과 7일에 맞출 수 있다면 공설시장 외의 재래시장이 들어선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장 풍경 또한 즐길 수 있다.
시장 탐험이 끝나면 금호강 유역의 산책코스를 걷고 건너편에 위치한 조양각을 둘러보며 휴식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 여유 시간이 있다면 임고서원까지 버스를 타고 다녀와도 좋고 자가용을 이용시 보현산 천문대까지 방문하는 것도 알찬 일정. 아침 일찍 서두른다면 하루 코스로 가능하다. 기타 승마장(영천의 주력 관광사업 중 하나)이나 하절기 휴가지로 유명한 임고강변이나 오토캠핑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 경상북도 영천시 완산동 982-3
- 홈페이지 : http://www.ycsj.co.kr/
- 전화번호 : 054-331-1772
영업시간
오전 8시 ~ 저녁 7,8시 (포목, 의류등은 6시)
재래시장 장날 : 2일, 7일
휴일 : 매달 1일, 15일 휴무 (*채소부: 1/3주 일요일 휴무) / 곰탕골목 매달 15일, 말일 휴무
교통편
기차
서울역 ~ 동대구역 (KTX 1시간 50분 소요 / 편도 39500원)
동대구역 ~ 영천역 (새마을,무궁화 30분 소요 / 편도 2600원)
영천역 - 영천시장 (500m 도보 10분)
버스 (대구기준)
동대구 시외버스터미널 ~ 영천 시외버스터미널 (40분 소요 / 편도 3300원)
영천 시외버스터미널 - 영천시장 (도보 15분, 택시 5분 기본요금)
승용차 (대구기준)
동대구 IC - 경부고속도로 - 영천 IC (40km / 5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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