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5. 08:53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생필품,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1% 싸다
시장경영진흥원, 36개 품목 가격 비교 조사 -신선식품은 시장이 더 싸 멸치·김 등 건어물은 23%, 고기 15%·채소류 14% 저렴 -공산품은 마트가 저렴 휴지·우유·밀가루 등 10종 유통 파워 좋아 가격 경쟁력 조선비즈 오윤희 기자 입력 2012.12.15 03:06
'공산품은 마트에서 사고, 생선과 고기, 채소류 등 신선식품은 전통시장을 찾아라.'
14일 시장경영진흥원이 전국 36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기업형수퍼마켓(SSM)에서 판매되는 생필품 36가지 가격을 발표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품목은 총 26개였다. 고등어·갈치를 비롯한 생선과 쇠고기·돼지고기 등 고기류, 상추·오이를 포함한 채소류가 포함됐다. 멸치·김 등 건어물은 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3.5% 쌌다. 고기(-15.2%), 채소류(-14.2%), 가공식품(-12%)도 시장이 저렴했다.
반면 휴지·우유 등 공산품 중심의 10가지 품목은 대형마트가 더 저렴했다. 결과적으로는 36가지를 각각 시장과 마트에서 구매했을 때 시장 구입비용이 평균 11.3%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량 구매가 가능한 대형마트보다 구매력이 뒤지는 시장 가격이 더 낮은 이유는 물류비 등 부대 비용의 차이에 있다. 시장은 대형마트처럼 시설비·물류비·인건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 또 소량 포장비도 발생하지 않는다. 대형마트가 단가를 낮춘 납품업체 1~2곳을 제한해 물량을 받는 반면 시장은 상품 공급망이 다양해 여러 종류, 천차만별 가격대의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시장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비싼 품목도 있었다. 사과·배추·콩나물·밀가루·휴지 등 10가지다.
공산품의 경우, 유통 파워가 좋은 대형마트가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시장경영진흥원 박창현 연구원은 "CJ의 '백설밀가루' '행복한 콩 두부'처럼 대표 제품을 비교했는데, 대량구매를 하는 마트가 아무래도 가격이 쌌다"고 말했다. 휴지, 라면 가격이 더 저렴한 것도 같은 이유다.
사과와 배추의 시장가격이 대형마트보다 비싼 이유는 각각의 유통업체가 조사 대상으로 삼은 품목의 등급이 동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진흥원 측 설명이다. 진흥원은 "대형마트에선 각종 할인 행사 등에 나온 사과·배 종류가 1~2종류에 불과한 반면 시장엔 제품 종류가 더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중 시장 상품에서 가장 질이 좋은 '상품(上品)'과 마트의 소수 제품을 비교했기 때문에 시장 가격이 더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 생선 중에서 유독 동태의 시장가격만 대형마트보다 비싼 이유는 동태의 재료가 되는 명태 물량 자체를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는 데 있다. 한때 '국민 생선'이었던 명태는 최근 국내 해수면 온도 상승 등으로 인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현재는 명태 물량 상당수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때문에 해외 직소싱이 가능한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신선 식품의 경우 원산지나 신선도, 품질, 가공 과정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전체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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