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건설업계…대규모 적자·자본잠식 퇴출 공포

흉흉한 건설업계…대규모 적자·자본잠식 퇴출 공포

연합뉴스 | 입력 2013.02.13 20:58

 

계속되는 건설 경기 침체로 많은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일부 건설사들은 대규모 적자와 자본잠식에 빠졌고, 증시에서도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건설업계의 현황을 조재영 기자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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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이 투입된 국내 업계 13위의 쌍용건설. 지난 8일부터 주식 거래가 중지된 상탭니다.

자산을 모두 팔아도 부채를 갚을 수 없는 자본잠식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쌍용건설은 증시에서 퇴출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채권단과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따라서 9년전 워크아웃을 졸업한 쌍용건설이 또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다른 건설사들도 퇴출 공포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업계 12위인 두산건설은 경영악화로 두산그룹으로부터 총 1조 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습니다.

한일시멘트가 대주주인 한일건설도 자본금이 전액 잠식돼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한 건설사는 이미 6곳.

100대 건설사 가운데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도 20곳에 달합니다.

건설업체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미분양 주택이 쌓여 돈이 돌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국내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부동산 미분양이 급증했습니다. 이와 함께 PF 보증으로 인한 자금압박이 심해져서 자금 측면에서 모든 건설사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입니다."

건설업계는 이대로 가다간 모그룹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건설사들은 모두 망할 수밖에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과 함께 회사채나 PF 대출 만기 연장과 같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뉴스와이 조재영입니다.